▲ 수원 서정원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무너지지는 않으면서, 서서히 세팅을 하는 것이다. 모든 게 한 번에 되지는 않는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다가오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큰 그림'을 그렸다. 조나탄 없이 2개월을 끌고 나가야 하는 데다, 팀의 경기력의 질적 향상을 이뤄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축구는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고민은 깊어졌다.

수원은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에서 강원에 2-3으로 졌다. 수비 실수로 내준 골을 김민우가 만회했지만, 후반 39분 PK 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포지션 경쟁 노렸지만…'치명적인' 수비 실수

경기전 라인업 변화가 눈에 띄었다. 스리백 한 축을 맡았던 구자룡이 빠지고 이종성이 들어갔다. 조나탄 공백은 김건희가 메웠다. 서정원 감독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한 마디로 "경쟁을 시키는것"이라고 정리했다. 10월이면 김은선과 조성진도 돌아오니, 그 부분도 감안한 서 감독의 큰 구상이었다.

"모든 게 한 번에 되지 않는다"며 서서히 준비를 하려던 서 감독의 '큰 그림'은 경기에서 오히려 불안을 초래했다. 내내 스리백은 불안했고, 후반 초반에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진 큰 수비 실수도 나왔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아쉽다"는 말을 되뇌었다. "우리 스스로 실수가 나왔다"면서 "거울 삼아 반성을 하겠다. 집중해서 남은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경기 했는데 빨리 털어 버리고 A매치 기간에 정비를 해 반등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건희로 메운 조나탄의 공백…무게감 떨어졌다

서 감독은 김건희를 90분 뛰게 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잘하면" 풀타임을 맞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아무래도 무게가 떨어져 아쉽다. (다른 선수의) 골이 나오긴 했지만, 파괴력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조나탄 빈자리가 많이 아쉽다"고 했다.

김건희 활약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게 느껴졌다. 분발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큰 그림을 그렸지만, 포지션 경쟁도 김건희 카드도 실패했다. 고심만 더 깊어질 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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