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활짝 웃었다. 경기력은 개막전보다 못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크게 고마워했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승부수를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맨유는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스완지 시티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 스완지 VS 맨유 선발명단

#스완지의 파이브백, 중앙 공격 고집한 맨유

전반 맨유가 스완지 수비에 고전했다. 폴 클레멘테 스완지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스리백을 구축했다. 그 위에 다섯 명의 미드필더를 뒀고 투톱을 세웠다. 중앙을 견고하게 했다. 무리뉴 감독은 1라운드 4-0 대승을 거둔 멤버 11명을 그대로 내보냈다. 상승세를 이어 가고자 하는 의도였다. 맨유의 공격은 번번이 스완지 수비에 막혔다.

맨유는 구조상 왼쪽 공격수 마스커스 래시포드를 제외하곤 중앙 공격이 익숙한 선수들이었다. 폴 포그바를 비롯해 후안 마타, 헨릭 미키타리안 모두 중앙 공격이 익숙한 선수들이다. 중앙 공격에 집중한 맨유를 상대로 스완지는 그물망을 쳤다. 라스 팔마스에서 합류한 로케 메사가 포백을 보도하고 톰 캐롤과 르로이 페르가 좌우에서 보좌했다.

▲ 포그바를 비롯한 맨유의 미드필더의 불필요한 터치가 많았다.

수비 상황에선 좌우 윙백 마틴 올슨과 카일 노튼이 내려와 파이브백이 됐다. 투톱 조던 아예우와 태미 에이브라함도 하프 라인 이전에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맨유가 공격 진영에서 볼을 잡더라도 공간이 없었다. 맨유 미드필더의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불필요한 볼터치가 많았다. 볼을 잡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완지 수비가 대응하기 쉬웠다. 

맨유는 공격 숫자를 늘리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예우와 에이브라함의 스피드는가 부담이었다. 전반 3분 아예우의 슛이 골포스트 상단을 맞은 장면과 전반 33분 아예우와 에이브라함 두 명이 위협적인 역습 플레이를 했다. 맨유로선 수비 뒤 공간이 부담이었다. 풀백 안토니오 발렌시아, 달레이 블린트 두 명의 풀백이 측면 공격 가담을 하지 못했다. 맨유는 구조와 선수 구성상 중앙 공격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중심 무너뜨린 스완지, 구조 바꾼 무리뉴

맨유가 경기 흐름을 급격히 바꿀 수 있는 복선은 전반에 있었다. 전반 44분 에릭 바이가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것. 맨유와 스완지는 후반 선수 교체 없이 그대로 나왔다. 스완지는 선수비 후 역습 체제를 이어 갔고, 맨유는 측면 크로스 빈도를 높였지만 전술상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스완지는 후반 10분을 기점으로 볼 점유를 높였다. 앞서 55분간 볼을 지배했던 맨유가 주춤한 사이 스완지가 중원을 지배했다. 맨유가 위기의 순간을 버티자 조급해진 스완지가 먼저 중심을 무너뜨렸다. 후반 21분 노튼과 메사를 뺐다. 나르싱과 웨인 라우틀리지를 투입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고 공격 숫자를 늘린 선택이었다. 동시에 견고했던 수비가 무너졌다. 

▲ 교체로 투입된 마르시알(오른쪽)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간 루카쿠가 역습을 주도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경기 후 "스완지는 파이브백으로 나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경기를 바꿀 시간(후반 10 ~20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이 공간을 내줬을 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며 스완지의 교체가 중요한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스완지는 나르싱을 오른쪽 공격수로 라우틀리지를 왼쪽 측면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후반 25분 라우틀리지의 코너킥이 아예우와 에이브라함을 스쳐 가는 찬스를 살렸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스완지는 기회를 놓쳤고 무리뉴 감독은 앙토니 마르시알과 마루앙 펠라이니 카드를 투입했다.

두 선수가 투입됐지만 맨유의 전체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펠라이니가 포그바의 위치로 뛰면서 포그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마르시알이 래시포드가 뛰면 왼쪽 측면으로 섰다. 맨유의 4-2-3-1은 유지됐다. 다만 스완지의 중심이 무너졌고 틈이 많이 벌어지면서 맨유가 스완지의 틈을 노릴 기회가 생겼다.

스완지는 구조를 바꾸었고 결과를 내야 했다. 후반 30분이 넘어서자 라인을 크게 올렸다. 무리뉴 감독이 남긴 루카쿠-미키타리안-포그바와 새로 투입된 마르시알이 간격을 부수기에 좋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맨유는 스완지의 수비벽이 무너진 틈을 타 후반 35분 루카쿠를 시작으로 포그바, 마르시알이 릴레이 골을 넣었다. 3골 모두 4명의 선수가 관여했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승부수가 통했다.

#Stat Focus

1 - 에릭 바이는 스완지전 득점으로 1부 리그 데뷔 골을 기록했다. 바이는 이전 리그 67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13 - 맨유는 스완지전에 무실점 경기를 이끌면서 2017년 들어 13번째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리그 내 단연 최다 기록이다.

1 - 루카쿠가 EPL 무대에 선 이후 스완지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했다.

5 - 루카쿠는 맨유 입단 이후 첫 리그 2경기에서 득점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78 - 후반 루카쿠의 후가 득점과 포그바의 세 번째 득점이 터지는 데 걸린 시간은 78초다.

110 - 무리뉴의 맨유가 기록한 리그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4득점 이상 기록은 1907-1908 시즌 이후 110년 만이다.

[영상][EPL] '2연승 질주하는 맨유!' Goals 스완지시티 vs 맨유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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