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기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취재 조형애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시즌 첫 연패에 빠진 팀을 잠시 두고 태극마크를 달러 가는 주장의 마음은 편지 않았다. "솔직히 엄청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논 '수원 삼성 캡틴' 염기훈(34). 그가 유독 마음이 쓰인 이는 김건희(22)였다.

수원은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에서 강원에 2-3으로 졌다. 리그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다 '슈퍼매치'에서 0-1 일격을 당했고, 내리 강원에도 무너졌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조나탄의 공백이 컸고 겹친 데 겹친 격으로 수비 실수까지 쏟아졌다. 염기훈은 "홈에서 2연패를 했기 때문에 그게 정말 아쉽다. 팬분들 앞에서 최선을 다 해봤지만, 실수로 골 내준 게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나탄의 빈자리는 그대로 남았다. 김건희가 나서봤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59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그동안 조나탄과 함께 투톱을 이뤘던 염기훈은 "수원에 조나탄 비중이 큰 건 사실이다. 반자리가 안느껴진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상심에 빠졌을 김건희를 챙겼다.

"건희가 힘들었을 거다. 내가 조나탄과 투톱을 처음 보면서 느꼈던 힘든 부분을, 건희도 오랜만에 나와 맞추면서 힘들게 느꼈을 것이다. 자신있게 하라고 했는데, 워낙 경기에 못뛰었다 보니까 아쉬운 경기력이 나왔다. 앞으로 3주 (휴식기) 기간이 있으니까, 내가 적응했듯이 건희도 충분히 적응하리라 본다."
▲ 김건희 ⓒ한국프로축구연맹
매탄고등학교 10번, 고려대를 거친 뒤 지난해 수원에 입단한 김건희는 5년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프로 데뷔 두 달여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6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한꺼번에 두 골을 몰아치며 눈도장도 찍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리그 데뷔 골은 그 후로 2개월여 뒤인 지난해 7월 31일에 되서야 터트렸고, 그 뒤로 골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올시즌은 부상 악령이 따라다니고 있다. 회복하면 또 다치기를 반복한 게 8월까지 왔다. 서정원 감독이 "힘든 과정을 겪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올시즌 세번째 출장에 나서는 그에게 '에이스' 조나탄을 빈자리를 메우라는 건 애초에 버거운 숙제였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게 프로의 숙명이다. A매치 휴식기 3주, 그 누구보다 치열한 고민과 경쟁을 해야할 김건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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