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추아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교체카드는 보통 아군의 플레이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사용된다. 토트넘과 첼시의 런던 더비(한국시간 21일, 2017-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첼시 2-1 승) 경기에서는 양팀의 승부수가 역효과가 됐다.


첼시에 0-1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 기세를 올렸고, 후반 23분 수비수 다이어를 빼고 공격수 손흥민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3-4-3에서 4-2-3-1로 전환했다. 


그런데 오히려 후반전 들어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자기 진영에서 지키기 축구를 하던 첼시의 공격이 살아났다. 토트넘 수비 숫자가 줄면서 알바로 모라타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윌리안과 모지스가 빠른 발을 활용해 토트넘 수비 배후 공간을 적절히 공략했다.

▲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투입 이후 오히려 첼시가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모라타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무산되었고, 후반 28 분에는 윌리안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첼시의 교체카드도 토트넘의 기를 살려줬다. 첼시는 후반 33분 윌리안과 모라타를 빼고 페드로와 바추아이를 투입했다. 바추아이는 잘 지키던 첼시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후반 37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었다.


마르코스 알론소가 후반 43분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면 바추아이에겐 최악의 경기로 남았을 것이다. 팔 부상을 안고 투입된 손흥민은 전체적으로 토트넘이 흐름을 타지 못하는 가운데 분전 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이후 투입한 시소코와 얀선도 별 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다만 첼시의 페드로는 알론소의 결승골을 도와 조커 임무를 완수했다. 교체 투입 선수 중 유일한 성공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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