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가운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MSN에서 S와 N이 빠진 바르셀로나가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30) 외 공격 루트가 단순해 플랜 B가 절실히 필요해졌다.

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레알 베티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무실점 완승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바르셀로나의 상징과 같던 MSN이 해체됐다. 네이마르(25)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떠났고 루이스 수아레스(30)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수아레스가 약 한 달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메시가 고군분투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메시를 제외하면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다. 파코 알카세르(23)와 데울로페우(23)가 메시와 함께 공격진을 이뤘지만 MSN과 비교하면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메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메시는 이날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골대만 3번을 맞추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레알 베티스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드리블과 빠른 돌파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다른 선수들이 메시를 거들지 못했다. 데울로페우는 이날 바르셀로나가 넣은 골에 관여했지만 상대 수비진의 실수 덕을 봤다.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웠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도 이를 언급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의 공백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고, 그 공백을 알카세르와 데울로페우를 이용해 '펄스 나인' 전술로 메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막 첫 경기에서는 그다지 만족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MSN에 익숙해진 바르셀로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보낸 후 필리페 쿠치뉴(25, 리버풀), 오스만 뎀벨레(20, 도르트문트) 영입을 끊임없이 시도 중이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적 시장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시 성과 없이 이적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선수 영입이 실패한다는 전제 하에 새로운 플랜 B를 만들어야 한다. 그 점을 발베르데 감독도 알기 때문에 데울루페우와 알카세르를 이용한 '펄스 나인' 전술을 언급했다.

개막 첫 경기라 큰 무리는 없었지만 시즌이 진행되고 메시 의존도가 유지된다면 상대 수비수들은 생각해야 할 '수'가 적어진다. 메시만 막으면 된다는 바르셀로나에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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