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 스페인 라리가 매치데이1(8.18~8.21) 종합


[세군다B] 박영곤 대표의 에시하, 3부 첫  경기 승…메리다 이적 김영규 풀타임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로클럽을 인수한 박영곤 구단주는 안달루시아 지역 클럽 에시하를 첫 시즌에 3부리그(세군다B) 승격을 이뤘다. 한때 놀리토를 배출한 바 있는 안달루시아의 유서 깊은 팀 에시하는 재정 위기를 겪으며 4부(테르세라)로 추락한 상황이었다. 


지난주말 2017-18 스페인 라리가 개막과 함께 80개팀이 4개 지역으로 나뉘어 치르는 세군다B 도 개막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에시하는 남부 지역 강호 중 하나인 레알무르시아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21분 카르모나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에시하는 3부리그 승격으로 더 젊은 팀이 됐다. 세군다B는 22인 엔트리에 6명의 선수를 23세 이하 선수로 구성해야 한다. 유망주에게 기회를 장려하는 차원으로 구축한 규정이다. 


이로 인해 에시하는 검증된 선수 보다 유망주 영입으로 새 시즌 리빌딩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현대와 대전시티즌 유스 출신 윙어 김태훈(19)을 입단테스트를 통해 영입했다. 김태훈은 무르시아 원정에서 벤치를 지켰고,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에시하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 차원에서 진행한 영입이다. 김태훈은 고교 진학 후 스페인으로 건너와 카탈루냐 지역에서 성장하다 에시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 에시하 입단테스트를 통과한 한국 유망주 김태훈 ⓒ에시하

안달루시아 지역은 세군다B 그룹4에 속한다. 그룹4에는 북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스페인령 메리다도 소속되어 있다. 메리다에도 한국인이 있다. 과거 알메리아에서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대한민국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로도 선발되었던 김영규(22)가 입단했다. 


김영규는  지난 2015년 아빌라스, 2016-17시즌 멜리야에서 임대 선수로 뛰며 세군다B 디비시온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올 여름 알메리아에서 나와 메리다로  완전 이적했다.  꾸준히 경기를 뛰어온 김영규는 라리가2(2부리그)로 갈 실력이라는 평가에도 비유럽연랍 선수 쿼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3부 무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규는 마르베야와 지난 주말 개막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 메리다의 핵심 선수로 영입된 김영규 ⓒ메리다

[BIG 3] 레알-바르사 완승, 아틀레티코는 지로나와 무승부

라리가의 빅3은 개막전에서 모두 승점을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마드리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UEFA슈퍼컵에서 우승했고,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연승으로 우승했다. 쉽지 않은 데포르티보라코루냐와 라리가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0분 가레스 베일의 선제골, 전반 26분 카제미루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후반 17분 베일의 패스를 받은 토니 크로스가 3-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르사는 리오넬 메시가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불운 속에도 전반 36분 적극적인 돌파시도와 침투로 레알베티스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2분 뒤 자책골을 유도한 크로스를 올린 데울로페우의 패스를 세르지 로베르토가 마무리해 2-0으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는 힘겹게 패배를 면했다. 전반 22분과 25분 승격팀 지로나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에게 헤딩 연속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종료 10여분을 앞두고 앙헬 코레아의 중거리슛과 호세 히메네스의 헤딩슛으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편, 지로나는 바르사B의 한국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백승호(20)를 영입했다. ‘스포티비뉴스’ 단독 보도다. 지로나는 백승호와 3년 계약을 맺었고, 2017-18시즌에는 2군팀 페랄라다지로나B로 임대를 보내 세군다B에서 경기 경험을 쌓으며 성장시킬 계획이다.

▲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셀타 2-3 소시에다드] 3명이 3골, 셀타 원정서 소시에다드 극장 ‘역전승’

아직 열리지 않은 두 경기를 제외하고, 개막전 8경기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 바르사 수석 코치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하던 운수에가 지휘봉을 잡은 셀타는 홈에서 소시에다드에 일격을 당했다. 


셀타는 우루과이 유망 공격수 막시밀리아노 고메스(21)가 라리가 데뷔전에서 전반 22분과 후반 5분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에우세비오 감독 체제로 기존 자원과 기조를 유지한 소시에다드가 더 단단해다. 전반 33분 오야르사발이 추격골을 넣은 소시에다드는 후반 35분 후안미, 후반 43분 윌리안 주제 등 세 명의 핵심 공격수가 나눠 득점하며 짜릿한 극장 역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 1-0 라스팔마스] 차차의 한방, 발렌시아의 희망

싱가포르 재벌 피터 림의 구단 인수 이후 투자 대비 효율이 부족했던 발렌시아는 홈에서 치른 개막전에서 난적 라스팔마스를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비야레알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던 마르셀리노 감독이 부임한 발렌시아는, 그가 즐기는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콤팩트한 축구를 보였다. 로드리고와 차차가 투톱, 솔레르와 칸셀루가 좌우 측면에 섰다. 메드란과 파레호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았다. 가야와 나초 비달도 적극 전진하며 공격을 지원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22분 솔레르가 찔러준 볼을 차차가 깔끔하게 마무리한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라스팔마스는 전반 33분 할릴로비치가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세비야 1-1 에스파뇰] 1년 전과 다른 양상, 견고해진 에스파뇰

세비야와 에스파뇰은 2016-17시즌 개막전 당시에도 라몬산체스 피스후안 경기장에서 격돌했다. 당시에는 무려 10골이 나왔다. 세비야가 6-4로 이겼다. 에스파뇰은 당시 새로 부임한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과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키키의 4-4-2는 한층 견고해졌고, 세비야 원정에서 레오 바프치스탕의 골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마찬가지로 당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과 새로 시즌을 함께 했던 세비야는 올 시즌에도 새 감독을 맞았다. 전 시즌 셀타를 이끌었던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은 무리엘, 놀리토, 바네가, 나바스, 피사로, 키예르, 코르시아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웠고, 조직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날 세비야는 골키퍼 리코가 부상으로 경기 시작 5분 만에 교체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레가네스 1-0 알라베스] 승격 2년 차, 달랐던 잔류, 엇갈린 희비

현지 시간으로 18일 금요일 밤 8시 15분에 킥오프했다. 가장 먼저 열린 올 시즌 라리가 경기였다. 레가네스와 알라베스는 지난 2016-17시즌에 함께 라리가로 올라온 팀이다. 두 팀 모두 지난시즌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며 잔류했다. 


레가네스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운 끝에 17위로 턱걸이 잔류를 했다. 코파델레이 준우승을 차지한 알라베스는 리그 9위라는 호성적으로 여유있게 잔류했다. 2017-18시즌 개막전 대결에선 레가네스가 전반 24분 가브리엘의  골을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알라베스는 지난시즌 돌풍의 주역 펠레그리노 감독이 사우샘프턴으로 떠난 것을 비롯해 임대 선수 상당수가 떠나고, 핵심 전력이 이탈해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라리가 1라운드 일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지시간 21일 밤에 레반테와 비야레알, 말라가와 에이바르의 경기가 열린다. 


정리=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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