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3줄 요약으로 보는 24일 부산 사직구장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시즌 12차전. 

1. 천적 관계 무시하는 롯데 상승세
2. 롯데 하고 싶은 대로 해
3. 송승준 7이닝, 잃은 것 없는 완승

▲ 롯데 송승준 ⓒ 곽혜미 기자

1. 천적 관계 무시하는 롯데 상승세

롯데가 11-0으로 크게 이겼다. 3회까지는 1-0 접전이었다. 

1회 양 팀 모두 1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선두 타자 박용택이 안타에 이어 최재원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임스 로니와 이형종이 해결하지 못했다. 롯데는 1사 이후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최준석과 이대호가 차우찬에 막혔다.

롯데가 선취점을 냈다. 2011년 8월 5일 사직 경기부터 롯데 상대로 7연승, 평균자책점 2.95인 차우찬을 상대로 하위 타순이 연속 안타를 날렸다. 1사 1루에서 김동한과 문규현이 연속 안타를 때려 박헌도를 불러들였다. LG는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송승준을 상대로 정타를 때리지 못했다. 빗맞은 땅볼 혹은 삼진이 쏟아졌다.

2. 롯데 하고 싶은 대로 해

3회까지 1-0, 롯데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됐다. 롯데는 4회와 5회 장타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4회 김동한이 시즌 3호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5회에는 앤디 번즈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먹힌 타구에 2루에서 살았다. 무사 2루에서 전준우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3-0이 됐다. 롯데는 1사 3루에서 최준석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뜬공으로 잡힌 타구들조차 비거리가 상당헀다.

롯데는 4-0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전준우와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최준석의 3루수 땅볼, 김문호의 야수선택 출루,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적시타 없이 3점을 더했다. 도루는 물론이고 적극적인 추가 진루로 끊임없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8회 손아섭의 3점 홈런까지, 경기 내내 롯데 뜻대로 풀렸다. 

▲ 롯데 조원우 감독(왼쪽)과 김동한 ⓒ 한희재 기자
3. 송승준 7이닝, 잃은 것 없는 완승

롯데 조원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손승락을 최대한 아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22일과 23일 KIA전에 모두 나와 1⅔이닝을 던진 만큼 3일 연투는 무리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두 가지였다. 선발 송승준이 최대한 오래 던져야 하고, 경기 후반 점수 차가 확실히 벌어져야 한다.

두 가지가 다 이뤄졌다. 송승준은 7-0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까지 안타 단 3개만 내주고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5월 2일 kt전 8이닝 무실점에 버금가는 호투였다. 7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올 시즌 4번째다. 송승준에 이어 배장호가 나와 8회를, 진명호가 9회를 막았다.  

롯데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잠실 원정 3연전에서 LG에 싹쓸이 패배를 당했지만 이번 경기 승리로 상대 전적을 5승 1무 6패까지 따라잡았다. 사직구장에서는 4승 1무 1패다. 

# 경기 기록

롯데 송승준 KBO 리그 26번째 1,500이닝 투구(1,506이닝)
롯데 진명호 2013년 4월 8일 사직 넥센전 이후 1,589일 만에 1군 등판
LG 차우찬 2011년 8월 5일 사직경기(삼성 소속) 이후 롯데전 첫 패, 7연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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