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NC는 올 시즌 몇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톱 타자의 부진이다. 시즌 내내 확실한 톱 타자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8월에는 1번 타자 타율이 1할5푼9리로 전체 꼴찌에 랭크 돼 있을 정도다.

잘 맞고 있는 박민우를 올리는 방안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중심타선으로 가는 고리가 너무 헐거워진다.

대안은 있다. 이종욱이 빨리 제 자리를 찾는 것이다. 이종욱만 터지면 NC는 한결 수월하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게 된다. 이종욱이 톱 타자에서 보다 많은 출루를 하면 해결사 능력이 있는 박민우부터 공격력을 집중시키며 점수 뽑기가 수월해 진다.

이종욱은 올 시즌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현재 NC 내에서 그 이상의 타격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를 찾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종욱이 빨리 제 자리를 찾길 기다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24일 마산 kt전은 왜 이종욱이 여전히 필요한가가 여실히 증명된 한 판 이었다. 톱타자로 배치된 이종욱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200% 해냈다. 팀이 여유롭게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첫 찬스에선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0-0이던 3회 1사 후 김태군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이종욱에게 기회가 왔다.

여기서 이종욱은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찬스를 1사 1,2루 불렸다. 이어 박민우와 스크럭스(2루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NC는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종욱이 아웃됐다면 분위기가 꺾일 수 있었지만 상대 실수를 끈질기게 물어늘어지는 집중력을 초반 승부를 이끌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적시타가 터졌다.

2사 후 손시헌이 또 한 번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 김태군의 2루타가 터졌다. 2사 2,3루. 이종욱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름 짓는 2루타.

하위 타순이 만든 많지 않은 찬스를 집중력 있는 적시타로 살려내며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상위 타순에 기회를 연결 시키고 때론 하위 타순이 만든 찬스를 해결하는 톱 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 한 판이었다.

그리고 이종욱의 활약은 그가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경우 NC가 얼마나 쉽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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