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두산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럴 수 없다"에서 "그럴 수 있겠다"로 바뀌는 데 딱 보름이 걸렸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맹렬하게 선두 KIA 타이거즈를 추격하고 있다.

두산은 24일 기준 67승 2무 46패로 2위다. 선두 KIA는 69승 1무 42패로 두산에 3경기 앞서 있다. 보름 전이었던 지난 9일 두 팀의 승차는 6경기였다. 당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대로면 우승 도전까지 가능할 수 있겠다는 의견에 "6경기 차가 결코 적은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흔히 가을 야구를 결정하는 순위 싸움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두산은 후반기 32경기에서 24승 1무 7패 승률 0.774을 기록하며 5위에서 2위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왔다. 전반기에만 57승을 챙기며 승승장구하던 KIA는 후반기 12승 1무 14패 승률 0.462에 그치면서 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3경기까지 좁혀지니 현장에서는 '잘하면 뒤집힐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실염으로 입원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김태형 감독은 24일 선수단에 합류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시즌 초반 부진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코치진과 선수들의 공이 크다. KIA와 승차가 결코 가까운 건 아니지만, 남은 30경기에서 승리에 집중하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 5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 ⓒ 한희재 기자
KIA는 지독한 아홉수를 겪고 있다. 69승을 챙긴 이후 5연패에 빠졌다. 지난 17일과 18일 두산과 잠실 2연전에서 싹쓸이 패한 게 5연패의 시작이었다.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취소된 덕에 숨을 고를 시간은 벌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아 있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올 시즌 처음 5연패에 빠졌는데, 어느 팀이나 한번씩 찾아오는 고비를 우리는 지금 겪는 거다. 다만 중요할 때 위기가 와서 문제인데, 이겨 내야 한다. 선수들도 그럴 능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올 시즌 29경기, KIA는 32경기를 남겨 뒀다. 두산의 "총력전" 선언에 KIA는 "지금은 당연히 다들 총력전을 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어느 팀이 왕관의 주인이 누가 될지 함부로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두 팀은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광주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운명은 이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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