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화려한 8월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4일 사직 LG전에서 11-0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같은 날 두산에 패한 5위 넥센과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리면서 4위를 수성했다. 24일까지 월간 15승6패를 기록한 롯데는 19일 6위를 마지막으로 20일 5위에 오른 뒤 22일 차지한 4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KIA전에서 양현종을 5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울렸고, 다음날 헥터 노에시에게서 6이닝 동안 5점을 뽑아내며 패전을 안겼다. KIA의 에이스들을 무너뜨린 기세를 모아 24일 LG전에서는 이날 전까지 3년간 롯데전 8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강했던 차우찬을 상대로 6이닝 4득점을 기록했다.

8월 롯데의 행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팀의 기록들을 살펴봐야 하는데, 표면적인 기록만으로는 잘 나가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24일 기준 롯데의 월간 팀 평균자책점은 4.43으로 리그 4위, 월간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에 비해 투타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적은 매우 평범하다.

특히 장타율(.444)은 5위, 출루율(.354)도 5위고 이를 합친 OPS(.798)는 7위에 그쳤다. 팀 홈런은 두산과 함께 25개로 공동 1위에 올라 있지만 장타율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롯데는 이 평범한 기록들로 월간 득점 2위(120점)에 올라 있다. 롯데가 어떻게 한여름 홈플레이트를 열심히 두들겼는지 알기 위해서는 세부 기록으로 들어가야 한다.

7월까지 득점권 타율 9위(.271)에 그치던 롯데는 8월 한 달간 득점권 타율 3할1푼8리로 월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준석(.480), 이대호(.375)가 중심타선으로서 득점권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문규현(.368)의 활약이 놀랍다. 감독들은 "하위타선이 쳐줘서 상위타선까지 이어지면 그날은 이긴다"고 말하는데 문규현이 하위타선에서 롯데 공격의 맥을 잇고 있다.

그리고 진루에 대한 의지가 득점권에 주자들을 모으며 타자들이 칠 환경을 만들고 있다. 롯데는 7월까지 97경기에서 도루 58개(공동 4위)를 기록했으나 8월에는 21경기에서 18번 도루에 성공하며 이 역시 월간 순위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하나, 팀 배팅에서 중요한 것이 진루타율인데 롯데는 7월까지 진루타율이 40.65%로 리그 최하위였으나 8월에는 46.67%로 두산에 이어 2위다.

결국 주자가 있을 때 열심히 진루시키고 홈으로 불러들이는, 가장 효율적인 야구를 하고 있는 팀이 8월의 롯데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선수들의 가을 야구에 대한 의지다. 롯데 타선의 핵심 플레이어인 손아섭은 "우리가 (가을에) 시청자 입장에서 다른 팀의 경기만을 봤는데 부산과 롯데 팬들을 위해서라도 가을에 우리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목표 하나로 뛰고 있다"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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