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유망주'로 불리다가 '유망주'로 끝난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어린 운동선수 성장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 이야기다.

2016년 11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다음 시즌에는 3할을 치거나 타율이 떨어져도 홈런 수를 늘리고 싶다"며 2017년 각오를 다졌다. 2017년 KBO 리그가 시작됐고 시간이 흘렀다. 올 시즌 남은 일정은 약 20%다. 김하성을 만나 목표 설정했을 때를 돌아보며 현재 상황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초반 김하성은 낙폭이 큰 타율을 기록했다. 타수가 늘어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을 때 타율은 0.250대였고 점점 떨어졌다. 지난 5월 19일 0.233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친 김하성은 점점 상승곡선을 그렸다. 5월을 0.250으로 마쳤으나 6월 0.286를 만들었고 7월 0.293까지 올렸다. 어느덧 목표로 말했던 3할을 기준으로 타율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하성은 "따로 타율 반전이 만들어진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때가 돼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오를 타율이었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타율뿐만 아니라 대부분 부문에서 커리어하이가 가능하다. 홈런은 이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20개 타이를 이뤘고 장타율은 데뷔 후 처음으로 5할대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도 커리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이 타점이다. 김하성은 장정석 감독 체재에 들어서면서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4번 타순에서 63타점을 올린 김하성은 현재 97타점으로 리그 전체 2위다. 리그 최고 4번 타자 가운데 한 명인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겨루고 있다. 차이는 있지만 1군 풀타임 3년 차 유격수는 로사리오, 최정, 김재환을 뒤에 두고 데뷔 첫 세 자릿수 타점을 보고 있다.

'현재까지 커리어하이가 유력하다'라고 묻자 김하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식하지 않는다.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더 올라갈 것이다"며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타이틀 경쟁이나 기록을 의식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다른 기록과 비교했을 때 김하성이 조금 더 생각하는 것이 타점이다. 김하성은 "팀 승리만 생각하면서 뛰지만 100타점은 의미가 있다. 4번으로 나가서 내가 타점을 올리면 팀이 이길 수 있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4번 타자 김하성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방망이 외에도 수비에서도 김하성은 특별한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신인왕 경쟁을 했던 2015년부터 김하성은 지난 시즌, 올 시즌 유격수 최장 이닝 출전을 보고 있다. 2015년 1,209⅔이닝으로 오지환, 김재호, 손시헌을 제치고 2015년 유격수 최장 이닝 출전, 최다 횟수 선발 출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도 1,203이닝을 뛰며 김재호와 130이닝 차이를 보였다.

올 시즌도 김하성은 965⅓이닝을 유격수로 보내며 최장 이닝을 노리고 있다. 2위는 김선빈으로 800⅓이닝이다. 3년째 꾸준히 유격수 최장 이닝 속에서 수비율은 올랐다. 지난 2년 동안 매 시즌 실책 21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약 0.16개 실책을 저질렀던 김하성은 올 시즌 0.13개로 실책 수를 크게 줄였다.

실책이 줄어든 것으로 김하성은 고척돔 적응을 꼽았다. "지난 시즌 처음 고척돔을 사용했다. 인조잔디인 고척돔은 타구 속도가 빠르다. 이제 완전히 적응돼 크게 어려움이 없다"며 줄어든 실책 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장 이닝 유격수 출전은 타점과 마찬가지로 김하성에게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김하성은 "팀이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 경기 출전 횟수가 많은 것이다"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미소도 잠시 김하성은 다시 팀 승리를 이야기했다. 팀이 경기에서 이기고 포스트시즌에 나서야 개인 기록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숫자는 변한다. 기록은 시즌이 끝나야 정해지는 것이다. 먼저 팀 승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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