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 늙은이를 박살 내겠다."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펼친다. 대결 성사 직후부터 뜨거운 장외 설전이 펼쳐졌고, 끝까지 맥그리거는 독설을 쏟아냈다.

맥그리거는 24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전진해 메이웨더를 압박할 것이고, 이 늙은이(old man)를 박살 낼 것이다. 날 믿으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준비는 모두 끝났다. 8온스 글러브를 선택한 것은 그의 큰 실수다. 나는 그가 2라운드 이상 버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1라운드 내에 끝내 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초기 배당은 메이웨더에게 -2250, 맥그리거에게 +950으로 메이웨더의 절대 우세였다. 맥그리거가 24번의 종합격투기 경기(21승 3패)를 치른 파이터지만, 복싱 경기는 처음인 '초짜 복서'기 때문이다. 반면 메이웨더는 49번 싸워 49번 이기고 5체급을 석권했던 '무패 챔피언'이다.

불리하다는 평가 속에서 맥그리거가 기대하는 것은 '8온스 글러브'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규정에 따르면, 147파운드(웰터급) 이하 경기에서만 8온스 글러브를 쓸 수 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154파운드(슈퍼웰터급·주니어미들급) 경기라 10온스 글러브를 착용하고 싸워야 한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선 예외적으로 8온스 글러브가 허용됐다. 8온스 글러브는 10온스 글러브보다 56.7g이 덜 나가 펀치에 힘을 싣기에 유리하고, 부피도 작아서 가드를 뚫는 데도 용이하다. 맥그리거가 활약하는 UFC 무대에선 4온스짜리 오픈 핑거 글러브를 쓴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는 8온스 글러브에 혼란스러워 했다. 8온스 글러브를 사용해 정말 행복하다. 나는 4온스 글러브로 싸우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그가 가드를 올리든 내리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앞에 있는 어떤 것이든 부숴 버릴 것"이라며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대결에 걸린 배당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8온스 글러브 착용, 메이웨더의 나이 등이 변수로 거론되면서 25일 현재 메이웨더에게 걸린 배당률은 -450으로 떨어졌다. 맥그리거는 여전히 언더독이지만 최초에 +950이었던 배당률을 +325까지 올렸다.

올라간 배당처럼 맥그리거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그는 "메이웨더를 완전히 '엿 먹일' 것이다. 실수는 없다. 머리를 바닥에 꽂아버릴 수 있는 더 잔혹한 경기(종합격투기)에 나를 내버려둬야 했다"며 도발했다. 이어 "그는 남자로서 나의 1/4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가 뱉었던 말을 다시 삼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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