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형애 기자] 정보 얻기가 쉽지가 않다. 신태용호가 '철통보안'에 들어갔다.

아예 훈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28일부터 초반 훈련 15분만 공개한다. 29일 '결전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도 사실상 몸푸는 시간인 초반 15분만 보여줬다. 1분도 넘기지 않았다. 정확히 15분 뒤 선수단을 뒤로 해야 했다.

언론에 친화적인 신 감독도 이번 만큼은 예외적이다.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황희찬(21·잘츠부르크)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 "(경기에) 나가거나, 안나갈 것"이라고 정보 아닌 정보를 줬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식 인터뷰에 나선 선수들의 말, 그리고 보이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장현수의 인터뷰에서 '필살기'에 대한 힌트를, 눈앞에 펼쳐진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에서 이란전을 다소 내다볼 수 있었다.


#필살기: 세트피스

"우리 선수들이 신장과 체격이 좋기 때문에 세트피스에 집중해서 이기는 경기가 되면 좋겠다."

이란전을 두고 신태용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한 건 '이기는 경기'다. 그 방법으론 '선 수비'를 내세웠다. 하지만 득점을 하고, 지켜야 이길 수 있다. 이란전 득점 루트는 신태용호가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세트피스'다.

187cm 큰 키를 자랑하는 장현수는 대표팀의 높은 신장과 좋은 체격 조건을 들어 "세트피트에 집중해 이기는 경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최근 세트피스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첫 세트피스 집중 훈련을 한 뒤 29일 오전에도 재차 호흡을 맞췄다. 훈련 시간도 꽤 길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50분부터 12시 40분까지 2시간여 가까이 세트피스 훈련에 임했다.

리그에서도 재미를 본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34·수원)를 비롯해 김진수(25·전북), 김민우(27·수원), 남태희(26·알두하일) 등 활약할 수 있는 선수는 즐비한 상황. 문제는 코너킥이나 상대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얼마나 얻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변수: 잔디 그리고 부상자'들'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가고 있는 신태용호에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첫 번째는 잔디다. 늘 지적의 대상이 됐던 잔디가 부분 옷을 갈아 입었는데, 완전치 못했다. 센터서클 부근에 보식한 잔디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울퉁불퉁했다. 또 경기장 한 켠, 일부분 패인 곳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나름대로 신경을 써 준 것 같다"면서도 "보식한 잔디가 어느 정도 안착 되는 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사실상 시간의 여유가 없는 상황. 제대로 된 안착은 기대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패스의 질은 물론 급한 방향 전환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부상자들이다. 잔디는 한국은 물론 이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은 신태용호가 가장 큰 악재가 되고 있다.

▲ 잔디가 변수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야간 훈련에는 아예 기성용(28·스완지)이 빠졌다. 사실상 이란전 출격이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손흥민(25·토트넘)과 황희찬도 부상을 안고 있다.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제 컨디션이 아니다. K리그 선수들도 피로도 쌓여 몇몇 작은 부상들을 안고 있다.

결국엔 '원 팀'으로 해결해야 할 신태용호다. 이날 권창훈(23·디종)도 "(축구는) 혼자 할 수 없다. 감독님 요청을 잘 따라야 할 것 같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영상] '이란전 3패 경험' 장현수 "이번엔 다를 것"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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