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케이로스 감독.
[스포티비뉴스=외발산동, 정형근 기자]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감지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의 여유일까. 이란은 한국전을 하루를 앞둔 시점까지 제대로 된 훈련을 실시한 적이 없다.

“2명의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29일 오후 8시경 아직 유럽파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경기 하루 전날 24명 전원이 모여 단 ‘한번’ 손발을 맞추고 한국전을 치른다는 의미이다.  

일찌감치 이란전을 대비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대조적이다. 한국은 21일 K리거 11명과 중국 리그 소속 4명, 남태희(알 두하일) 등 16명이 파주NFC에 조기 소집됐다. 소속팀 일정을 마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J리거, 유럽파 등이 차례로 합류하며 28일 ‘완전체’가 됐다. 한국은 부상 회복으로 개인 훈련 중인 기성용을 제외한 25명의 선수들이 이틀 동안 조직력을 다졌다. 

이란은 29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예정된 훈련을 ‘돌연’ 취소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의 이동 거리가 멀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훈련을 하지 않는 게 때로는 더 좋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이란은 이틀 전 훈련에서도 24명의 선수 가운데 14명만 참가했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보이는 셈이다.  

물론 이란은 숙소 근처 공터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하지만 훈련은 1시간도 채 이어지지 않았다. 이란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으로 24명 전원이 모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승리가 절실한 한국에는 호재이다. 이란은 월드컵 예선 참가국 가운데 두 번째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6승 2무(8득점 무실점)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최종 예선을 무패, 무실점으로 마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지만 이란은 현재 ‘동기 부여’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란에 그동안 당한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영상] 이란 케이로스 감독이 밝히는 훈련하지 않은 이유. ⓒ외발산동,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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