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케이로스 감독.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의 공격 패턴을 잘 안다. 한국 선수를 심층 분석한 결과다. 아시아권에서 활동하는 감독 가운데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명쾌한 답을 알고 있는 지도자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

카를로스 케이로스는 골키퍼 출신이다. 선수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케이로스는 1984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4~2008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석 코치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다. 2008년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이란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건 2011년 4월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본선 진출을 이끌며 이란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다.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 이후 한국은 단 한 번도 이란에 승리하지 못했다. 4전 4패를 기록했고 4경기 모두 0-1로 졌다. 이란 매체 세자즈24는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을 이기는 방법을 잘 안다. 경기는 물론 심리전에서도 한국에 항상 이겼다"고 보도했다.  

신문선 교수는 “케이로스는 맨유에서 퍼거슨의 수비 코치였다. 수비 전술에 대단한 일가견이 있다. 퍼거슨이 루니와 긱스를 이끌고 승승장구했지만 당시 맨유는 수비가 강했다. 그 중심에는 케이로스가 있었다”며 수비 전술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아자디 원정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한국은 졸전 끝에 졌다. 당시 이란은 한국 공격 패턴과 선수 분석을 치밀하게 했다. 이란은 평소보다 라인을 내렸고 롱패스를 주로 활용해 수비 지역에서 실수를 최소화했다. 한국은 이란의 견고한 수비와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고 완패했다. 

물론 당시와 상황은 다르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은 이번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1승이 절실한 한국과 다르다. 이란은 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처음으로 선수 전원이 모여 손발을 맞춘다. 핵심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도 경고 누적 징계로 빠진다.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케이로스의 존재감’ 때문이다. 노련하게 팀을 운영하는 케이로스의 이란을 상대로 신태용호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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