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글 정형근, 영상 임창만 기자] ‘여우’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한국과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이란은 3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이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2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이란은 월드컵에 4차례(1978년, 1998년, 2006년, 2014년) 진출했다. 연속으로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이란 대표 팀 사령탑에 앉은 케이로스 감독은 2연속 이란의 월드컵행을 이끌었다. 이란은 2011년 4월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4전 4승을 기록했고 모두 1-0으로 이겼다.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에 0-1로 진 게 마지막 패배이다. 

이란은 최종예선 8차전까지 6승 2무로 무패 행진이다. 경기 내용도 뛰어나다. 8경기에서 8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란은 한국전을 앞두고 여유롭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9일에는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며 휴식을 가졌다. 이란 선수단 24명 전원이 발을 맞추는 건 30일 훈련이 처음이다. 
▲ 이란 케이로스 감독. ⓒ곽혜미 기자

다음은 케이로스 감독과 일문일답

-한국과 경기에 임하는 각오

수많은 취재진이 환영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취재진 숫자를 봤을 때도 이 경기가 얼마나 의미 있는 경기인지 알 수 있다. 한국이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국이 왜 9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노릴 수 있는지 이유를 증명했다. 한국은 홈 4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좋은 성적이다. 이란은 무실점 무패 경기를 하고 있다. 이란은 축구장에서 축구만 생각하고 경기할 생각이다. 

-한국의 감독이 바뀌었다.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나

신태용 감독과 한국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한국은 비밀리에 훈련을 하고 있다. 신 감독의 이전의 지도 영상을 보면서 준비했다. 이란이 할 수 있는 건 우리 팀만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의 장단점은 어느 정도 파악했다. 상대와 관계없이 우리의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우즈벡이 2위 다툼을 하고 있다. 어느 팀과 러시아에 가고 싶나

두 국가 모두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한다. 개인적인 감정도 없다. 두 팀에게 행운을 빈다. 더 좋은 팀이 이란과 함께 월드컵에 올라가길 바란다.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을 노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경기를 보면서 어떤 점을 느꼈나

색다른 경기력을 보일 것 같다. 다른 경기를 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더 성숙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예상한다. 

-한국을 계속 1-0으로 이겼다 

모든 경기를 10-0으로 이기면 좋다. 하지만 어려운 경기를 1-0으로 마치는 것도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 

-한국의 장단점

충분히 말할 수 있지만 경기 후에 구체적으로 말하겠다. 모든 지도자가 마찬가지이지만 내일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후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말하겠다. 한국 취재진이 너무 긴장하고 취재를 한다. 좀 더 여유를 갖고 기자회견을 했으면 좋겠다. 축구 경기일 뿐이다.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친다. 수비 전술을 짤 때 철학이 있나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좋은 수비가 있어야 좋은 공격이 나온다. 팀원 전체가 같은 목표를 갖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선수들이 희생할줄 알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 모든 스태프와 선수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경기를 하는 게 축구 철학이다.

-이란은 656일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전 마지막 패배는 2011년이다

이란이 그런 기록을 갖고 있어서 자랑스럽다. 과거가 내일 경기의 승리를 가져올 수는 없다. 좋은 팀과 경기가 있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 한국에 맞게 전술 준비를 할 생각이다. 이란은 기록 유지를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다. 한국은 죽을 힘을 다해 뛸 이유가 있다. 이란도 무실점 기록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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