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표팀 경기 전 최종 훈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우리가 결과를 낼 수 있는 이유다.”

이란 대표팀의 주장 아슈칸 데자가(31)는 파괴력과 창조성을 두루 갖춘 공격수다. 경기 하루 전(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훈련을 준비하던 데자가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고, 이란 축구의 강점에 대해 숨김 없이 말했다. 수비 조직력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의 강점은 항상 수비를 잘한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오늘날 축구는 수비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가 모든 경기에서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아슈칸 데자가)

데자가가 이란 대표팀의 수비력을 자랑한 것은 기록적인 뒷받침이 있다. 이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까지 무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과 A매치 맞대결 4연승을 기록 중인데, 모두 1-0 승리로 무실점이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은 파주NFC에서 진행한 경기 전 공식 회견에서 한국-이란전의 관전 포인트를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했다. “한국은 예선전에서 11골을 넣었다. 홈에서 한 4경기에서만 9골을 넣었다. 우리는 8경기에서 무실점 무패다. 내일(31일 밤 9시) 경기에선 우리의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의 화력을 무실점으로 막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으나 무실점 무패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이란 대표팀 ⓒ연합뉴스

이란축구의 기반이 단단한 수비라는 것은 케이로스 감독도 공개한 부분이다.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좋은 수비가 있어야 좋은 공격이 나온다. 팀원 전체가 같은 목표를 갖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선수들이 희생할 줄 알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강조한 것은 공수의 구분이 없는 원팀이다. 현대 축구에서 일반화된 이야기지만, 수비수가 공격의 기점이고, 공격수가 수비의 기점이다. 이란 수비의 힘은 강력한 전방 압박에 있다. 타이트한 전방 압박 구조는 이란 순항의 진짜 이유다. 

이란은 공격력이 좋은 데자가도 부지런히 수비한다. 오른쪽 날개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는 아예 전방에서 수비 임무가 더 크다. 자한바크시의 헌신적인 수비 덕분에 라이트백 라민 레자이안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란의 전력을 집중분석한 신문선축구연구소의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란 무실점의 비결로 신체조건이 좋다? 힘이 좋고, 헤딩 좋다? 골키퍼가 좋다? 그런 것 보다는 케이로스 감독이 와서 수비 전술 시스템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케이로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퍼거슨 감독의 수비 코치였다. 수비 전술 대단한 일가견이 있다. 루니, 긱스 등 공격진을 이끌고 승승장구했지만 맨유는 수비가 강했고, 그 중심에 케이로스가 있었다.” (신문선)

▲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연합뉴스

케이로스 감독은 “모든 스태프와 선수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경기를 하는 게 축구 철학이다. 이란은 골을 넣으면 벤치에 있는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기뻐한다. 팀이 하나로 움직이는 게 내 철학”이라고 했다. 골의 공로가 공격수에만 있지 않고, 수비의 공로도 수비수에게만 있지 않다. 

경기의 수훈도 선수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원정을 온 이란 취재진까지도 이란 대표팀의 정보를 묻자 입을 다물었다. “한국전은 이란 사람들에게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하다”는 말만 남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란 기자들까지 한국전 승리를 위해 뭉쳐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진정한 원팀으로 뭉쳐있다. 최근 제2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는 이란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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