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과 쿠치뉴(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승승장구하던 리버풀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앞두고 치른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0-5로 졌다. '에이스' 사디오 마네가 퇴장하며 3경기 징계를 받는 악수도 있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복귀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이적료를 지출해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했다. 살라는 기존의 호베르투 피르미누, 필리페 쿠치뉴, 마네와 함께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클롭 감독의 이상은 시즌 전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바르셀로나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네이마르를 대신해 쿠치뉴를 대체 선수로 생각했다. 리버풀의 영원한 10번으로 남을 것 같은 쿠치뉴의 마음이 흔들렸다. 쿠치뉴는 구단의 완강한 반대에도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를 복귀가 확정된 상황이다. 자금도 여유가 있는 구단이다. 클롭 감독은 "이적 요청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며 쿠치뉴의 이적의 만류했다. 쿠치뉴가 떠나면 대체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마르가 PSG로 떠난 시는 지난달 4일(현지 시간)이었다. 바르사는 이후 적극적으로 쿠치뉴 영입에 나섰다. 이적 시장종료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쿠치뉴는 한동안 부상으로 리버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브라질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곤 정상적인 경기를 뛰었다. 클롭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쿠치뉴가 온전히 팀에 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를 출전시키겠다"고 했다. 

리버풀은 개막전 왓포드와 3-3으로 비기면서 약팀에 약한 본능을 깨지 못한 듯했다. 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꺾어 분위기를 반전했다. 3라운드 아스널을 4-0으로 대파했다. 아스널전에선 새로운 이적생 살라가 마네-피르미누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쿠치뉴 빠진 스리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쿠치뉴의 존재감이 다시 드러난 건 채 한 라운드가 지나지 않았다. 맨시티전 0-5 대패와 마네의 퇴장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리버풀은 마네가 없는 3경기 동안 번리, 레스터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른다. '의적풀'이 되지 않고 안정적인 순위 경쟁을 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잠잠하던 클롭 감독도 쿠치뉴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우리는 수요일에 경기한다. 그리고 토요일에 경기하고 경기하고 경기하고 경기한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3~4주간 지속된다"며 스쿼드 운영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쿠치뉴가 3~4일 훈련하면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다"고 했다. 쿠치뉴가 가능한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는 암시를 했다.

마네가 당장 주중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출격하는 건 문제가 없다. 이어진 리그 3경기가 중요하다. 마네가 빠지고 쿠치뉴도 없으면 리버풀의 장점인 스리톱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당장은 '에이스' 쿠치뉴의 복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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