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파 점검도 녹록지 않다. 주축 선수들이 아프거나, 부진한 상태다.

[스포티비뉴스=을지로, 조형애 기자] 이쯤 되면 총체적 난국이다. 시험 점수가 탐탁지 않은데 '모의고사'가 한 달도 안남았다.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할 '유럽파'들은 아프거나, 현재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 사실상 점검 자체가 쉽지 않다.

가까스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신태용호는 오는 10일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모스크바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10일 프랑스 칸에서 튀니지와 맞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공격을 지향하는 '신태용 축구'를 선수단에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패스부터 볼터치까지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로 발탁 대원칙을 세웠다. 단 선수단 구성은 해외파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K리그가 대표팀 때문에 (조기 소집을 하면서) 많은 희생을 했다. K리그가 잘 돼야 대표팀도 발전한다.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해서 이번 원정에는 K리거들을 배제할 생각이다. 해외파 위주로 준비하겠다."

문제는 그 해외파, 특히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할 유럽파 선수들 초반 행보가 더디다는 점이다.

* 주요 유럽파 올시즌 특이 사항 : 손흥민 - 리그 4 경기 출장(선발1, 교체3) / 기성용 - 출장 기록 없음 / 이청용 - 리그 2경기 출장(선발1, 교체1), EFL컵 1경기 출장(교체1) / 권창훈 - 리그 4경기 출장(선발4, 1골) / 구자철 - 리그 2경기 출장(선발2), 포칼 1경기 출장(교체1) / 황희찬 - 리그 6경기 출장(선발2, 교체4, 3골) 등 시즌 12경기 출장, 7골

▲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황희찬(잘츠부르크) 정도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예선,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오스트리안컵 대회 등 다양한 무대에 중용되면서 올시즌 이미 7골을 신고했다. A매치 이후 팀에 복귀해서도 곧바로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외에는 대부분 나름대로 고충을 안고 있다. 대표팀 핵심 해외파인 프리미어리거들 상황은 좋지 않다. 손흥민(토트넘)은 여전히 팔에 깁스를 한 상태. 꾸준히 출장은 하고 있지만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도 아직 없고, 4라운드 에버턴전에는 9분여를 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청용(C.팰리스)은 번리전에서 드디어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스완지)은 아예 올시즌 출전 기록이 없다.

그나마 잘 나가고 있던 선수들 에게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주전 자리를 꿰차며 리그앙 마수걸이 골도 뽑아냈던 권창훈(디종)은 대표팀에서 얻은 부상이 발목을 잡아 아예 5라운드 캉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휴식차 명단에서 빠졌지만, 팀은 올시즌 첫 대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팀 내 입지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선수도 부지기수다. 박주호(도르트문트)는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시즌 첫 출장이 또 불발됐다. 석현준(트루아)은 새로운 도전 첫 발걸음을 아직 떼기 전이다.

신 감독은 "TV로 이청용을 확인했고, 이승우도 명단에 들어간 걸 알고 있다"면서 해외파 집중 점검 의욕을 보였다. 11일, 이날부터 시작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평가는 들어간 태세였다. 그러나 막상 들여다보면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선수 자체가 드물다. 그마저도 대표팀 완벽한 주전감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젠 내용도 가지고 와야 할 신태용 감독,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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