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유희관(31, 두산 베어스)이 41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유희관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6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1일 만에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13-3으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고, 3위 NC와 승차는 3.5경기까지 벌렸다.

승리가 없었던 6경기 동안 절반은 스스로 무너졌고, 절반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꾸준히 5이닝 이상 버티며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다했지만, 한 달 넘게 팀 승리를 책임지지 못한 아쉬움이 커 보였다.

한용덕 두산 수석 코치는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유)희관이는 로케이션의 차이다. 원래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도 몸쪽 공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요즘은 안 맞으려고 자꾸 도망가는 피칭을 해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며 자신 있게 공을 던지길 기대했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공 106개 가운데 직구 37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30개였다. 최고 구속은 131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 역시 3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6개일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경기 초반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1회 2사에서 박민우와 스크럭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모창민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2회도 마찬가지였다. 1사에서 권희동과 손시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서 이종욱과 9구 싸움 끝에 볼넷을 뺏겨 2사 만루가 됐다. 유희관은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버텼다. 투구 수는 53개까지 불어나 있었다.

경기 초반 타선이 터지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2회와 3회를 더해 10점을 뽑으면서 확실하게 유희관을 지원 사격했다. 유희관은 마운드에서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3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뺏기긴 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5회 1사 2루에서 박민우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았지만, 스크럭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유희관은 기분 좋게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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