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력적인 역습을 보여준 손흥민(왼쪽부터), 에릭센, 케인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필두로 한 토트넘(잉글랜드)의 역습이 위력을 발휘했다.

토트넘(잉글랜드)은 1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 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독일)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손흥민의 선제골, 케인의 멀티골로 강호 도르트문트를 꺾었다.

도르트문트를 꺾은 비결은 역습이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도르트문트는 볼 점유율에서 63-37로 앞섰다. 하지만 승리는 효과적인 역습을 전개한 토트넘이 챙겼다.

토트넘의 경기 콘셉트는 확실했다. 스리백을 위시한 단단한 수비와 재빠른 역습을 들고 나온 공격이다. 두 골이 역습에서 나왔다. 전반 4분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차단하고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에릭센이 케인에게 패스했고, 케인은 왼쪽 측면으로 뛰어들어가는 손흥민을 놓치지 않고 공을 전달했다. 손흥민은 빠르게 돌파해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에서는 동점골을 넣은 도르트문트는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해 토트넘을 압박했다. 도르트문트의 공격 과정에서 토트넘의 수비가 멀리 공을 걷어냈고 이는 바로 역습으로 이어졌다. 케인이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이겨 공을 빼앗아 앞으로 달렸다. 드리블이 다소 길어 공을 빼앗기는 듯 했으나 다시 달려들어 몸싸움에서 이긴 후 페널티박스까지 침투, 리드를 가져오는 골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에릭센을 필두로 한 역습으로 도르트문트를 괴롭혔다. 특히 서로 자리를 바꾸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토트넘은 보통 케인을 최전방에 두고 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이 뒤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패턴을 사용했다. 알리, 에릭센, 손흥민이 자리를 바꾸는 경우는 있었지만 케인은 최전방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케인이 측면으로 돌면 손흥민이나 에릭센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 선수가 자신의 활동 반경에 머무르지 않고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이는 공격수들이 경기장 한 곳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았다. 

케인을 무조건 최전방에 두는 평소 토트넘의 공격 전술에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는 강호 도르트문트를 잡으면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징계로 알리가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역습과 전방 세 선수의 자리 이동은 앞으로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 토트넘 vs 도르트문트 3분 하이라이트 ⓒ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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