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나경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나경민은 입단 2년차인 올해 팀에서 확실한 역할이 있다.

나경민은 올 시즌 주로 경기 후반 최준석, 이대호의 대주자로 나서며 높은 도루성공률(87%)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90경기 116타수 30안타(1홈런) 11타점 35득점 20도루 타율 2할5푼9리. 지난 7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시즌 20도루를 성공했고 그 사이 실패는 3번에 불과했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나경민은 유쾌하면서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말을 전하는 청년이었다. 나경민은 올 시즌에 대해 "아무래도 경기 후반을 준비해야 하고 편한 상황에서는 나갈 일이 없다. 항상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나가는 건 상대에게 뛸 것이라고 알리는 의미라 상대도 저를 잡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힘들고 부담이 되긴 한다. 하지만 감독님이 절 내는 것은 어떻게든 1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항상 나가면 득점권을 만들려고 하고 득점권에서는 홈을 밟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도루 3개)에 비해 도루 능력이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노하우가 생긴 것도 있지만 지난해는 스타트 자세나 과감성이 부족했다. 아웃될까봐 불안해서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올해는 최만호 코치님과 1년 내내 대화하면서 스타트도 좋아졌고 숫자로 보이니까 자신감도 생겼다"고 답했다.

롯데는 14일 기준 4위로 5년 만의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나경민은 "지난해 롯데에 들어와서 첫 가을야구고 저 스스로도 프로 시작하고 포스트시즌을 처음 겪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점점 포스트시즌이 가까워지니까 기대감도 있지만 그때는 저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것 같아서 모든 순간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금은 대주자로 주로 나서고 있지만 그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나경민은 "롯데에 입단한 만큼 선배님이신 전준호 코치님처럼 되고 싶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 겨울에 저희 학교에 놀러오시면 한 시간 동안 번트 훈련만 하고 가시는 걸 보면서 그 노력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나경민은 "타격도 전준호, 이용규 선배님의 스타일처럼 살아나가기 위해 출루를 우선으로 하는 훈련을 많이 한다. 일단 출루를 해야 하니까 낮게 깔아치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날리려고 한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밀어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타격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재미있는 별명을 들었다'고 말을 건네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나경민은 "처음에 구단 방송에서 '미친 개'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불광불급'을 생각하고 한 말이지만 생각하거나 들을 수록 어감이 이상하다. 앞으로는 꼭 저를 '사직마'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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