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우리카드는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 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0(25-15, 25-21, 25-19)으로 완승했다. 우리카드는 조별 리그 3전 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고, 22일 A조 2위 삼성화재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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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끌려가는 흐름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 들어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9-14까지 벌어지자 레프트 최홍석과 김정환을 빼고 나경복과 신으뜸을 교체 투입해 효과를 봤다. 나경복은 블로킹과 서브, 중앙 후위 공격 등 다양한 경로로 득점을 지원했다.

김 감독은 "교체 선수들이 들어가서 자기 컨디션을 발휘하면서 특별히 많이 무너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 한 사람이 안 풀릴 때 다음 사람이 준비된 상태로 들어가면 큰 효과가 있다"며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나경복은 성장한 게 확실히 눈에 보인다. 아직 까진 문성민과 전광인을 이길 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젊으니까 잘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환은 컨디션이 조금 안 올라오고 있는데, 더 회복해야 팀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끈끈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세터 유광우는 어렵게 디그된 공도 어떻게든 몸을 날려 띄우면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흔들릴 때는 최홍석과 나경복 등 국내 공격수들이 득점력을 발휘했다. 중앙에서는 김시훈과 김은섭이 10점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준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에 발목이 잡혀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더 끈끈해진 우리카드가 4강에서 삼성화재를 잡고 결승에 진출해 2015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디자이너 김종래
감독의 평가

승장-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많이 흔들려서 연속 득점을 할 수 있었다. 2세트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잘 버텼다. 늘 뒷심이 부족한 게 문제였는데, 올 시즌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힘들다. 계속 잘 이겨 내면서 좋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유광우는 어려운 공을 수비해주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패장-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3경기 다 힘 싸움에서 졌다. 경기를 지더라도 폭발력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거기서 무너지니까 시즌 걱정이 많이 된다. (문)성민이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성민이가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많이 준비하고 다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문제에) 부딪쳐 봐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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