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얀 베르통언,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힘이다.

토트넘은 2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먼저 세 골을 넣었으나 후반에 두 골을 실점하고 세르주 오리에가 경고 두 장을 받아 퇴장하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케인의 멀티골, 에릭센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 전술에 에릭센과 베르통언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이날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기록으로 보면 두 골을 넣은 케인이 돋보였지만 에릭센과 베르통언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에릭센은 팀이 넣은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첫 골에서는 앤디 캐롤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공을 잡아 공격을 전개했다. 오른쪽 측면의 델레 알리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했고 알리가 올린 크로스는 케인의 선제골로 완성됐다. 에릭센이 공을 잡아 시작한 공격이 알리를 거쳐 케인을 끝으로 완성됐다.

▲ 얀 베르통언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베르통언과 에릭센의 합작품이 있었다. 케인이 앞으로 뛰어들어가는 베르통언을 놓치지 않고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베르통언을 공을 잡으면서 주위를 살펴 알리를 찾았다. 베르통언에게 패스를 받은 알리는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 조 하트가를 맞고 나온 공을 케인이 툭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수비수이지만 과감하게 전방으로 치고 들어가는 베르통언의 장점과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는 에릭센의 장점이 더해져 토트넘의 골을 이끌었다.

베르통언의 경우 다른 중앙수비수들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스리백을 구사하는 토트넘에 빌드업이 되는 중앙수비수는 필수다. 그 임무를 베르통언이 맡고 있다. 보통 스리백에서 빌드업을 하는 중앙수비수는 '포어 리베로'로 왼쪽과 오른쪽에 중앙수비수 한 명씩을 두고 중앙에서 플레이 한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은 중앙에 다빈손 산체스가 나왔다. 베르통언은 왼쪽 위치에서 빌드업을 진행했다. 일반적인 '포어 리베로' 형태는 아니다. 베르통언이 빌드업을 하면 산체스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위치를 조금씩 당겨 수비 라인을 잡았다. 베르통언은 왼쪽에 위치했지만 자리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빌드업을 진행했다. 왼쪽에 위치한 특성상 왼쪽 측면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두 번째 골 장면도 베르통언이 왼쪽으로 치고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다.

케인의 뛰어난 골 결정력도 있었지만 그 이전에 에릭센과 베르통언이 있었기 때문에 케인의 득점도 있었다. 이처럼 에릭센의 공격의 시작점, 베르통언은 빌드업과 과감한 전방 침투로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에 없어선 안될 존재인 에릭센과 베르통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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