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전반 3분 43초경. 구자철(28)이 쓰러졌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슈투트가르트와 2017-18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 구자철은 슈투트가르트 미드필더 뱅자망 파바르와 공중볼을 경하다 충돌했다. 구자철은 공에만 시선이 있었고, 파바르가 구자철의 뒤통수로 헤딩했다.

구자철은 금방 일어났다. 뒤통수를 홀로 문지르며 통증을 잊으려 했다. 그런데 전반 28분 8초경,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 다툼을 벌이던 구자철이 다시 쓰러졌다.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아나스타시오스 도니스의 발뒤꿈치에 뒤통수를 맞았다. 구자철이 넘어지는 순간, 빠져나가던 도니스의 발뒤꿈치가 우연히 가격된 것이다.

구자철은 다시 뒤통수를 쥐고 누웠고, 이마까지 만지며 두부 통증을 호소했다. 긴급히 뛰어들어간 아우크스부르크 의료진은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구자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걸어 나왔다. 나오는 와중에도 몇 번 주저 앉았다. 아우크스부르크 의료진은 구자철의 눈동자 초첨을 파악하는 등 면밀하게 체크했다.

전반 30분 구자철은 얀 모라벡과 교체됐다. 라커룸에서 구자철은 마사지를 받으며 쉬다가 라커룸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의료진에 “공이 세 개로 보인다”며 시야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치 않은 상태였기에 교체가 필연적이었다.

구자철은 1차 충돌 후에는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2차 충돌 후에는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의 타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슈테판 로이터 아우크스부르크 기술이사는 “병원에서 검사 진행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구자철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월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는 “현재로선 큰 부상은 아니고 괜찮은 것 같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구자철은 경기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판단할 예정이다. 10월에 있을 대표팀 유럽 원정 일정까지 길게 이어질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득점 없는 무승부로 끝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라운드까지 3승 2무 1패로 선전해 승점 11점으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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