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구리, 한준 기자] 골문을 지키느라 바빴던 골키퍼 김병지는, 현역 생활을 은퇴하고도 여전히 바쁘다. SPOTV에서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해설 중인 김병지는 (사)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을 운영하며 한국 축구 콘텐츠 발전을 도모하고 있고, 김병지축구클럽을 운영하며 유소년 선수 육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김병지는 23일과 24일, 경기도 의정부와 경기도 구리에서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롯데마트의정부점과 롯데아울렛 구리점 하늘공원에 풋살파크를 열었다. 각각 롯데마트 1호점, 롯데아울렛 1호점이다.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축구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었다. 김병지는 양일에 걸쳐 진행된 김병지FC 풋살파크 오픈식에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홍명보, 최진철, 송종국, 최태욱,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이상윤, 박건하 등을 초청해 팬 사인회도 열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의정부와 구리에는 프로축구팀이 없다. 지역민이 최고 수준의 축구를 가까이서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최고 수준의 풋살장이 건립되고,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모이면서 동네 전체가 들썩했다. 24일 구리 롯데아울렛 9층서 진행된 김병지FC 풋살파크 오픈식은은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이 진행했다. 박 위원은 “축구로 마을잔치가 열린 것 같다”고 했다. 

김병지는 오픈식에서 “축구 생활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 한국축구 발전 도모할 수 있도록, 유소년 축구 발전의 장을 열고 싶다”고 했다. “체육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도심 속에 만들고 싶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부모님은 쇼핑할 여유가 될 수 있는 가족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민경자 구리시의회 의장은 "구리시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리시 유소년 선수들과 축구 동호인들을 위한 중요한 시설이다. 건강한 구리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한준 기자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사실 이런 일은 개인이 아니라 연맹이나 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새삼 자성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김병지 선수와 구단에 있을 때 3년 간 같이 생활했다. 45세까지 선수 생활할 수 있는 배경은 남다른 성실함과 정직함이다. 남은 속일 수 있지만 자신은 속일 수 없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이렇게 큰 사업을 추진한 것 같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홍명보 전 감독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시설이다. 앞으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병지는 이미 4개의 풋살장을 열었고, 롯데마트 기준 최대 15개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렛 등을 포함하면 개설 계획은 더 크다.

김병지는 우수한 시설을 위해 사비를 투자했다. 수익 사업 보다 축구로 얻은 부와 명예를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일이다. 개설이 되면 해당 지역에 지도자를 파견해 유소년축구클럽을 취미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엘리트 축구가 아니라 생활 축구에 대한 투자다.

이날 행사에는 팬 사인회 외에 축구클리닉, 풋살 시범경기 등이 열렸다. 김병지는 "은퇴 하고 나서 1년 반 가까이 계획해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 이제 첫 걸음이다. 김병지가 생활 속의 축구에 대한 투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막을 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