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가 딜레마에 빠졌다. 정규 시즌 3위 팀의 메리트가 필요하지만 지금 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1일부터 2주 동안 9경기에서 2승 1무 6패에 그쳤다. 이 기간 승률 최하위다. 롯데가 6승 3패로 초가을까지 강세를 유지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NC는 23일 LG전 9-11 패배로 158일 만에 4위가 됐다.

24일은 9회말에 터진 이호준의 역전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LG에 4-3 승리를 거둬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래도 아직은 롯데에 0.5경기 차 뒤진 4위다. 두 팀 다 2무가 있고, NC가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밀리기 때문에 롯데보다 1승을 더해야 3위를 확보할 수 있다. 남은 기간 롯데의 부진과 NC의 선전이 겹쳐야 한다는 의미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 수록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한 NC는 3위 확보가 더욱 간절하다. 가능하면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그런데 3위를 보자니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4위의 손해가 너무 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기면서 3위 팀의 이득은 더욱 커졌다. 

김경문 감독은 24일 LG전을 앞두고 "팀이 힘들 때니까, 에릭 해커가 오래 던지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해커는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1-1에서 나온 두 번째 투수 이민호가 2사 만루에서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리드를 빼앗겼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과정은 여전히 위험했다. 

잔여 일정을 치르면서 경기가 띄엄띄엄 있는데도 불펜 투수들의 실점이 반복된다. 20일 두산전, 23~24일 LG전 3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11이닝을 던졌고 11점을 허용했다.  

NC는 전반기부터 구창모, 장현식 등 젊은 투수들에게 경험을 주는 대신 불펜 과부하를 감내해야 했다. 후반기 NC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선수는 이재학(64⅓이닝)인데 리그 전체로 보면 17위다. 제프 맨쉽이 60⅓이닝으로 팀 2위, 전체 21위에 머무는 등 후반기에는 외국인 투수마저 공백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인 불펜 불안은 단기적인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 이미 쌓인 피로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다. 김경문 감독은 "며칠 쉬어서 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많이 던진 건 사실이다. 덕분에 시즌 중반까지 많은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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