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첫 방송 됐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역시 박혜련 작가다. 단 60분 만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 전개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이종석과 배수지가 앞으로 보여줄 로맨스에 특별하고도 탁월한 매력을 불어넣었다.

27일 첫 방송한 SBS 수목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다.

이날 방송된 1, 2회에서는 주인공 남홍주(배수지 분)와 정재찬(이종석 분)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홍주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였다. 그는 정재찬을 만나게 되는 꿈을 꿨으며, 그의 꿈대로 정재찬은 자신의 앞집으로 이사 오며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다.

남홍주는 또 다른 꿈도 꿨다. 자신이 어떤 '사고'를 내게 되고, 이 때문에 엄마가 죽게 되는 꿈을. 그 꿈은 남홍주에게 다가올 미래였다. 남홍주는 이유범(이상엽 분)과 2016년 2월 14일에 만났고, 엄마가 죽게 되는 꿈을 꿨던 터라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남홍주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고, 이때 이유범은 눈길이라 위험하니 자신이 대신 운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여기서 일어났다. 미처 지나가는 행인을 보지 못한 이유범은 사고를 냈고, 지나가던 한우탁(정해인 분)은 사망했다. 이유범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남홍주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웠다. 10개월 뒤 깨어난 남홍주는 살인자가 돼 있었고, 엄마는 죽은 뒤였다. 남홍주의 꿈대로 일어난 상황. 남홍주는 결국 죽음을 택했다.

반전은 여기에 있었다. 남홍주와 이유범이 2016년 2월 14일에 만나고, 이유범이 차를 운전하고, 한우탁이 죽고, 남홍주의 엄마가 죽고, 10개월 뒤 깨어난 남홍주가 누명을 쓴 채 자살하는 것은 모두 정재찬의 꿈이었다. 정재찬은 남홍주와 달리 '예지몽'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의 감각을 떨쳐버리지 못했고, 결국 남홍주의 차를 들이받으며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고를 막았다.

"살리려고 했다"는 정재찬의 말을, 이유범은 믿지 못했다. 하지만 남홍주는 알 수 있었다. 남홍주는 정재찬을 품에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또 그는 "난 당신 믿어요. 나니까, 당신 믿을 수 있어.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신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는 남홍주와 정재찬의 로맨스 시작이다. 

▲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종석, 배수지의 운명이 시작 됐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두 사람의 사랑의 시작은 여느 드라마와 다르다. 남홍주가 꿈으로 미래를 본다는 것을 믿어준다는 사람은 없었다. 가족인 엄마를 제외하고 모두 남홍주의 말을 믿지 않았다. 정재찬 또한 자신이 꿈에서 미래를 봤다는 것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정재찬은 내레이션으로 "하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내가 당신을 꿈속에서 봤다고. 그 꿈을 바꾸려 여기에 왔다고. 아무도 믿지 못하겠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알아봤다. 박혜련 작가는 특별하고도 탁월한 설정으로 로맨스에 힘을 불어넣었다.

박혜련 작가가 구성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 1, 2회 단 60분은 군더더기 없이 흘러갔다. 충격적 반전과 설렘을 안겨줄 로맨스의 시작을 적절하게 조화시켰다. 그간 '드림하이'(2011),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피노키오'(2014) 등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박혜련 작가다. 그의 마법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도 발휘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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