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미널마인드'가 막을 내렸다.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높은 원작의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한국판 ‘크리미널마인드’는 결국 제2의 ‘안투라지’가 됐다.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극본 홍승현, 연출 양윤호)가 28일 종영했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13년째 사랑 받고 있는 미국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를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크리미널마인드’는 원작 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전문적으로 그려지길 기대했던 프로파일링 기법은 다소 허술했다. 스펜서 리드와 페넬로페 등 개성 넘치는 원작 캐릭터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원작의 긴장감과 미묘한 심리전도 없었고, 산만한 전개와 연출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tvN은 ‘크리미널마인드’ 이전에 미국드라마 ‘굿와이프’와 ‘안투라지’를 리메이크했다. ‘굿와이프’는 배우들의 열연과 한국 정서를 잘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반면 ‘안투라지’는 한국 정서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며 1%대의 낮은 시청률과 혹평으로 받았다.

▲ '크리미널마인드' 유선-이선빈-문채원-이준기-손현주-고윤(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크리미널마인드’ 제작진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은 미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있다. 범죄자의 심리를 개인적인 문제로 다루고 있다. 한국 사회의 모순과 여러 갈등 구조에서 발생되는 범죄와 다른 양상을 담고 있다. 이걸 어떻게 다뤄야하나 부담감을 느꼈다”며 “‘굿와이프’와 ‘안투라지’의 차이는 얼마나 한국적인 정서로 바꿀 수 있느냐에 대한 차이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판 ‘크리미널마인드’는 원작의 에피소드적인 요소에 등장인물의 서사와 관계 등을 녹여내며 드라마적 성격을 강화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접하며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베테랑 배우 손현주 이준기 김영철을 비롯해 범죄자나 피해자로 등장한 신스틸러들의 열연에도 아쉬움 가득한 연출과 스토리의 구멍은 메우지 못했다.

‘크리미널마인드’는 1회 시청률인 4.18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됐다. 원작의 이름값과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채우지 못한 ‘크리미널마인드’의 시청률은 점점 하락했다. 이후 평균 2%대를 유지했다. 화제성마저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굿와이프’를 꿈꿨던 ‘크리미널마인드’는 결국 제2의 ‘안투라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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