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현민(왼쪽부터)-김여진-정려원. 제공|KBS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마녀의 법정'이 국내 드라마 최초로 '여성아동성범죄'에 집중했다.

2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김민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 김민서와 김영균 PD가 참석했다.

'마녀의 법정'은 승승장구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등된 독종 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주요 골자는 여성 성범죄다. 사회의 약자인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현실 성범죄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와 관련 김 PD는 "기존 법정 수사물에서는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권력형 비리, 기업 비리 등 강력한 범죄를 다뤘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 그들에게는 길고 아프게 남아있는 사건들"이라고 밝혔다.

김여진은 "살아오면서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범죄의 대상이 된다거나, 무서운 느낌을 받아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며 "여성 범죄라는 것이 한 여자의 일생을 위협할 수 있다. 유일하게 피해자에게 '왜 저항하지 않았냐"고 묻는 범죄이기도 하다. 강도 사건은 협의하에 피해를 당했냐고 묻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로 인한 오해가 생겨 남성들은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봐도 오래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두 가지의 상반된 입장을 '마녀의 법정'에서는 적절하게 보여준다. 정려원이 연기하는 여검사 마이듬은 오히려 남서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런 심각한 사안은 음습한 곳에서 가십으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밝은 곳에서 모두가 모여 의견을 말하고 다뤄야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기대되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김 PD 역시 김여진의 말에 동의했다. 또 여자, 남자로 나눠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김여진의 말대로 여러 가지 논쟁이 나올 수 있는 사안이기에 조심스럽고 자세하게 다룰 것"이라며 "성범죄 사건 자체를 젠더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들 성별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먼저 사회적 약자에게 행해지는 폭력을 말해야 한다.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지 못하는 약한 사람과 그런 시스템과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회의 문제다. 단순히 남녀문제가 아닌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다룰 것이다. 이 비슷한 질문을 예상했지만 답을 내려놓지 않았다. 방송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캐릭터 간의 조화로운 균형과 '신구'배우의 조합도 강조했다. 그는 "'마녀의 법정'만의 특색이 존재한다. 배우들의 연령층이 나뉘어 조화롭게 이뤄진다. 전광렬이 연기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젊은 배우들이 색깔을 입힌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밸런스에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마녀의 법정'은 '란제리 소녀시대' 후속으로 오는 10월 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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