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중원 사령관’ 기성용(28, 스완자시티)이 지난 6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이후 4개월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으로 복귀했다.

지난 6월 무릎 수술과 재활, 지난달 스완지시티 훈련 복귀에 이은 2군 경기 출전까지 '그라운드 복귀'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친 기성용은 잠시 내려놨던 주장을 다시 맡아 대표팀 부활의 선봉 역할을 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기성용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표팀 숙소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캡틴'으로서 팬들의 신뢰를 잃은 대표팀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월드컵 본선에 나선 것은 선수들 입장에서도 다행스럽다"라며 "무엇보다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경기력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가 없어서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기성용이 마지막으로 주장 완장을 달고 치른 월드컵 예선 8차전 이후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신태용호로 바뀐 대표팀은 최종예선 9~10차전에서 2무승부를 거두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신태용호 역시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기성용은 "경기를 보신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대표팀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미흡했다"라며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심리적으로 부담을 받았다.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조급해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다가 위축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런 것에 핑계가 될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나쁘다. 나 역시 최종예선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많은 분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의 부족함 때문이다. 선수로서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대표선수로서 당연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는 책임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8개월 후면 월드컵을 치른다. 매 경기가 소중하다"라며 "이런 의미에서 러시아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러시아는 월드컵 개최국이고 본선에서 만날 수도 있다. 개최국인 러시아에서 경기할 기회가 거의 없는 만큼 이번 러시아와 평가전은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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