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이후 기뻐하는 제니트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인 주전 선수가 많은 러시아 구단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해 쓴소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스포츠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니트가 러시아 선수들에게 충분한 출전기회를 주지 않고 있어 축구가 진정한 대중화가 이뤄진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푸르센코 제니트 회장이 더 멋진 경기를 펼쳐야 더 많은 팬을 유인해 축구를 진정한 러시아 경기로 만들 수 있다고 반박하자, 푸틴은 "유로파리그에서 제니트에 외국인 8명이 뛰던데 참 잘했다"고 비꼬았다.

지난달 제니트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11명의 선발 선수 가운데 8명을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가 5명,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이탈리아 선수가 1명씩 선발 출전했다. 당시 제니트는 3-1로 이겼다. 3골 가운데 2골은 러시아 선수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넣었다.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러시아는 최근 몇 년간 자국 축구 선수 육성에 힘을 기울였다. 러시아 리그 경기에서는 한 팀에서 최대 6명의 외국인 선수만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올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제한 덕에 러시아 선수들의 몸값도 뛰어서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 남는 유인이 된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팀도 모두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채우기도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