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향옥 ⓒFIFA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6일 인도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남자 월드컵에서 FIFA 남자대회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이 등장한다.

FIFA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주심과 부심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모두 여성으로 이뤄진 총 7명의 보조 심판 명단도 함께 발표했다.

이 가운데에는 북한 축구선수 출신의 국제심판 리향옥(40)도 포함됐다. 리향옥과 더불어 잠비아, 캐나다, 우루과이,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스위스 심판들이 처음으로 FIFA 남자대회 무대를 밟게 됐다.

이들은 6일부터 28일까지 인도 전역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52경기에서 남성 심판 70명과 함께 활약하게 된다.

FIFA 심판위원장인 마시모 부사카는 "유능한 여성 심판들이 FIFA 남자대회에 참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남녀 심판들이 경기에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향옥은 선수 시절부터 탁월한 경기력으로 주목을 받은 북한의 대표 여자 축구 스타였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했을 때는 170㎝의 큰 키로 펼치는 시원시원할 플레이와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북한의 우승을 이끌며, 국내 팬들까지 사로잡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07년 국제심판으로 변신한 후에도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3·4위전과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준결승에서도 주심으로 휘슬을 불었다. 인도 U-17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중국에서 15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 챔피언십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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