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vs호주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시리아와 호주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1. ROUND 3: '내전을 딛고' 시리아 vs '골득실에 운' 호주

시리아와 호주가 5일 밤 9시 30분 말레이시아 항 제밧 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최종예선 A조와 B조에서 3위를 기록하고 마지막 희망을 걸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지나온 길은 사뭇 다르다. 

시리아는 뒷심을 발휘하며 뒤에서부터 무섭게 추격해 만든 성과다. 마지막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거뒀다.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안전 문제로 모든 홈 경기를 말레이시아에서 치렀다. 이번 플레이오프 첫 대결도 말레이시아에서 치른다. 본인들도 그리 익숙한 경기장은 아니겠지만, 끈끈한 수비로 극복해냈다. 말레이시아의 이른바 '떡 잔디'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반대로 호주는 줄곧 선두 다툼을 벌였지만 골득실에서 뒤지면서 마지막에 미끄러졌다. 2015년 아시안컵 우승팀의 자존심을 구겼다. 공격적인 축구를 줄곧 했지만 무승부가 많았던 것이 문제다. 역습에 수비가 흔들렸다. 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해 골득실에서 2골 차로 밀렸으니 조금 억울할 만도 하다.

▲ 구자철(왼쪽)을 막는 시리아 수비수들 ⓒ한희재 기자

2. NOW: '짠물 수비+개인기' 시리아 vs '공격 축구' 호주

두 팀의 스타일은 확연히 대비된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두 팀의 맞대결을 '대조적 스타일이 아시아 최종전에서 맞붙는다'고 표현했다. 객관적 전력으로 따지면 호주가 우위인 것이 확실하다.

시리아는 탄탄한 수비가 장점이다. 8경기에서 8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란전 한 경기를 포함해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홈인 듯, 홈 아닌, 홈 같은 말레이시아의 잔디는 시리아의 수비 축구에 도움이 된다. 축구적으로만 보면 전화위복이다. 여기에 개인기가 좋고 빠른 공격수들이 단순하지만 힘 넘치는 역습으로 득점을 올린다. 마흐무드 알 마와스, 오마르 카르빈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원정 팀 호주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뽐낸다. 매튜 렉키를 비롯해 측면에 빠른 선수들이 많아 다양한 크로스 패턴을 선보인다. 최전방에 위치한 토미 유리치의 득점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경험이 많은 팀 케이힐의 '한 방'에도 주목해야 한다. 약점은 역습 대비다. 호주를 만난 많은 팀들이 역습에서 골을 넣었다. 호주는 16골을 넣고 11골을 내줬다. 시리아의 역습을 막지 못하면 의외의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

▲ 호주의 주포 유리치

3. KEY PLAYER: '골을 내놔라' 알 마와스 vs 유리치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시리아도 무승부만 바랄 순 없다.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는 조심스럽게 운영하는 것이 좋겠지만 일단 승리하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수비수를 잔뜩 배치하고 조직력으로 갖춘 수비야 그렇다치고 골을 넣어야 한다. 당연히 수적 열세에서 수비를 뚫어야 할 공격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개인기가 뛰어난 알 마와스를 믿어야 한다.

호주에선 역시 '주포' 유리치가 중요하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5골을 몰아넣은 유리치는 189cm의 장신이면서도 발기술도 갖췄다. 전형적인 공격수처럼 등지는 플레이도 가능하고 발도 빠른 편. 측면 공격이 강점인 호주의 공격에 마침표를 찍을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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