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 시리아vs 호주.

최종예선 10경기에서 8골만 허용한 시리아의 밀집 수비가 예상됐다. 그러나 단 두 판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상황에서 시리아도 마냥 물러설 순 없었다. 일단 2차전은 적지 호주에서 열린다. 그래도 최종 예선을 거치며 익숙해진 말레이시아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수비 라인을 낮추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일단 공격이 잘 풀리진 않았다. 워낙 역습 전술에 특화돼 있는 팀 답게 주도권을 쥐고 경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선수 개개인 능력을 살려 공격을 펼쳤다. 전반 34분 오마르 알 소마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간을 만든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오마르 카르빈이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시리아 의외의 공세에 당황한 듯 호주도 경기 흐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후방에 수비수 3명만 두고 모두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3-2-4-1 포메이션을 구사했는데 공격도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전반 29분 매튜 렉키가 페널티박스에서 컷백 패스를 받아 결정적 찬스를 맞았지만 골대 밖으로 날려버렸다.

잘 풀리지 않던 공격은 개인기로 풀었다. 로비 크루제가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을 개인 돌파로 허문 뒤 선제골을 기록했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귀한 골이었다.

시리아는 추격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시리아가 나서니 공간이 생겼고 호주가 반격했다. 후반 4분 토미 유리치가 수비 실수로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연이어 두 번이나 골대를 때리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쉽게 풀 수 있는 경기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알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슈팅 타이밍이 늦거나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해 찬스를 무산시키던 시리아는 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마흐무드 알 마와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컷백 패스로 알 소마 앞에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동점 골 찬스였지만 밀로스 데게네크가 빠르게 접근해 발로 막아냈다. 시리아는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후반 20분부터 프리킥과 코너킥을 가리지 않고 날카롭게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2분 알 소마가 또 다시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라이언 골키퍼가 막은 뒤 골대를 맞고 나왔다.

시리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를 만들었다. 후반 39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렉키가 알 소마에게 반칙을 저질렀고, 알 소마는 직접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던 알 소마가 '결자해지'했다. 호주의 막판 찬스 역시 집념의 수비로 견딘 시리아는 2차전까지 희망을 이어 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 시리아vs 호주, 2017년 10월 5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항 제밧 스타디움

시리아 1-1(0-1) 호주

득점자: 85' 알 소마/40' 크루제

시리아(4-4-2): 1.알메흐; 21.유세프, 2.알 마스리, 18.알 메다니, 3.알 아얀; 8.알 마와스, 20.알 음바예드, 14.모하마드, 13.칼리파(자팔 46'); 9.알 소마, 7.카르빈(19.마르디키안 80') / 감독:아이만 하킴

호주(3-2-4-1): 1.라이언; 2.데게네크, 20.세인즈버리, 7.저먼; 5.밀리건, 13.무이; 19.리스던(17.루카비치아 63'), 7.렉키, 10.크루제(21.루옹고 69'), 16.베히치; 9.유리치(23.로지치 82') / 감독:엔제 포스테코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