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트레버 바우어(클리블랜드)는 지난해 드론을 고치다 손가락이 찢어지는 흔치 않은 부상으로 첫 포스트시즌을 망쳤다. 다시 돌아온 가을, 6번째 기회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올렸다.

바우어는 6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클리블랜드가 4-0으로 이기면서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 보스턴과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4⅔이닝 3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고,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는 손가락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드론을 고치다 손가락이 찢어지는 흔치 않은 부상이었다. 결국 챔피언십시리즈 등판이 뒤로 밀렸다. 그런데 그 연기된 3차전에서도 손가락에 피가 나 ⅔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선발 2경기)에 나왔으나 8⅓이닝 12피안타 5실점으로 승리를 얻지 못했다. 5경기 합계 2패, 평균자책점 5.27로 포스트시즌 데뷔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디비전시리즈 1선발을 맡은 바우어, 이번에는 지난해 기여하지 못한 만큼 만회하려는 듯 1회부터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1회를 끝냈다. 

경기 내내 바우어를 상대로 1루를 밟은 양키스 선수는 단 4명이었다. 2회 2사 이후 그렉 버드에게 볼넷을 내주고, 4회 애런 저지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지만 진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6회 1사 이후 애런 힉스에게 2루타를 맞아 첫 위기에 놓인 뒤 브렛 가드너를 1루수 땅볼, 저지를 서서 삼진으로 막아 6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6회까지 투구 수 92개, 바우어는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개리 산체스를 유격수 땅볼,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투구 수 98개에서 두 번째 투수 앤드류 밀러에게 공을 넘겼다. 환호하는 홈 팬들에게 가볍게 모자를 벗어 인사까지, 최고의 하루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