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2년 만의 '가을 야구'도 일찌감치 접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처럼 하루 만에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SK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5-10으로 패했다. 단 한 경기 만에 SK의 '가을 야구'가 막을 내렸다. 정규 시즌 동안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던 탈삼진왕 '에이스' 메릴 켈리가 2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아쉬운 점이 남을 수 있는 2017년 시즌이 됐다.

그러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 시즌을 돌아보면,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 보완할 점이 적지 않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도 있다.

SK는 올해 국내 '좌완 에이스' 김광현 없이 시즌을 보냈다.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받고 통째로 시즌을 비운 상황이었지만, 외국인 투수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가 제 몫을 해줬고 젊은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쌓았다.

선발진에서는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이 29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타선은 비록 팀 타율이 최하위에 그친 점은 과제로 남았지만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해결사' 최정을 앞세워 팀 홈런 앞도적인 1위로 '거포 군단'으로 팀 컬러를 구축했다.

SK가 전반기를 3위로 끝낼 수 있는 힘은 선발진이 큰 균열 없이 돌아갔고 장타력을 갖춘 타선이었다. 후반기 들어 선발진에서 윤희상이 부침을 겪었고, 타선에서는 최정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던 한동민이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이 되면서 숱한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한 시즌을 종합해보면 젊은 선수들이 순위 싸움에서 생존하는 법을 익혔다. 결과를 떠나 첫 가을 야구를 경험한 서진용과 백인식, 김주한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였고 박정배와 채병용, 신재웅이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다음 해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김광현과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던 한동민이 돌아와 마운드와 타선에서 큰 힘을 보태게 된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고 투타에서 주축이 될 선수들이 합류하는 SK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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