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코코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위기의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 원정을 떠난다. 유럽파로 제한해 구성한 대표팀이라는 불안전성, 국민에게 믿음을 얻지 못하는 위기의 대표팀이지만 그래도 친선 경기를 갖는다면 얻는 건 있어야 한다. 

대표팀은 러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결과와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수비가 단단하며 과정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단연 러시아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26, 제니트)다.

코코린은 183cm의 평범한 키를 지녔는데, 이는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를 포함해 최전방 모든 위치에 설 수 있는 신체적 밸런스를 가능하게 했다. 코코린은 키는 크지 않지만 제공권이 좋고 문전에서 해결 능력이 좋다. 스피드도 덤으로 갖췄다. 과거 이탈리아 세리에A의 무대를 호령했던 안드레이 세브첸코와 비슷한 유형이다. 세브첸코 역시 183cm의 평범한 키를 지녔는데,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 코코린은 세브첸코보다 활동폭이 넓다. 좌우 측면에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코코린은 2008년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코코린은 2015년 팀을 떠나기 전까지 모스크바에서 203경기를 나섰고 50골 26도움을 기록했다. 모스크바에서도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에서 뛰었지만 주로 측면을 흔들고 동료에게 기회를 내주는 역할도 겸했다. 

하지만 2016-17시즌 제니트로 이적하고 최전방 공격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니트로 이적한 이후 70경기를 뛰었고 2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과 도움 생산성이 좋아졌다. 코코린은 제니트 이적 후 급격히 득점이 늘었는데, 이적 첫 시즌엔 10골 7도움을 기록했다. 2012-13시즌 10골 3도움, 2013-14시즌 10골 9도움을 기록한 이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팀에 적응한 코코린의 득점 행진은 더욱 폭발적이다. 코코린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고, 본선 무대 2경기에서 이미 4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2골이 넘는 수치다. 코코린은 리그에서도 12골 8도움을 기록했다. 시즌의 3분의 1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13골을 기록했다. 시즌 커리어 최다 골을 이미 달성했다.

코코린은 레알 소시에다드와 치른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 23분엔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유발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5분엔 수비 뒤 공간을 영리하게 침투해 헤더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유럽파만 구성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풀백 수가 적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윤석영도 소속팀 훈련에서 다쳐 차출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모스크바 현지에서 훈련 중인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전술을 짜고 있다. 

코코린은 스피드가 좋아 1대 1도 능하며 제공권도 있다. 수비 뒤 공간을 영리하게 돌파하고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선수다. 최근 5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발끝도 달아올라 있다. 코코린은 여러모로 대표팀 수비가 가장 조심해야 할 상대다. 수비 훈련 교보재로 적합하다.


[영상][UEL] '멀티골' 코코린 레알 소시에다드전 주요 장면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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