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컨페드컵(3경기) 기준,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10경기) 기준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7일 한국과 러시아가 평가전을 펼친다. 이들의 경기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 한국vs러시아, 10월 7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

1. NOW : "할 수 있다" 담금질 시작하는 러시아 VS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처절한 한국

상처뿐인 영광을 안고 신태용호가 러시아로 떠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 '소방수'로 투입된 신태용 감독. 연속 0-0 무승부로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당초 받았던 기대 만큼이나 큰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만 했다.

평가전이지만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젠 내용도 결과도 가져와야 하는 '진짜 시험대'다. 신태용 감독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로 출사표를 던졌다. '돌아온 캡틴' 기성용도 러시아에서 "지금부터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팀을 다독였다. 한마디로 '새상결단'. 한국 축구 대표 팀은 유럽 원정 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 팬들이 마지막 한 가닥 남은 기대마저 접어버리면 정말 설 곳이 없다.

▲ 러시아-한국 예상 선발 라인업 ⓒ스포티비뉴스

안방에서 기다리는 러시아는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다시 담금질에 돌입한다. 컨페드컵에서 러시아는 1승 2패를 거두고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강호 포르투갈과 멕시코를 상대해 각각 0-1, 1-2로 졌으나 해볼만 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러시아도 마음은 급하다. 냉정히 보면 유로 2016부터 컨페드컵까지 모두 조별 리그 탈락하는 등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영국 통신 로이터가 '심각한 경쟁력 결여'로 표현할 만큼, 유럽 내 경쟁력 역시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벼랑 끝은 아니다.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은 여유를 보였다. "컨페드컵이 심리적 수준을 높여 줬다. 우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 AGAINST : 진 적 없어! VS 이긴 적 없지만…

한국 축구와 러시아 축구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그동안 두 번 만난 게 전부다. 상대 전적에선 러시아가 1승 1무로 앞섰다. 한국은 러시아를 이긴적이 없다.

2013년 11월 첫 만남에서는 1-2로 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고, 경기는 지지부진하게 끝났다. 러시아가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원정에서 첫 승리 쓸어 담는다면 곧바로 균형을 찾게 된다.

▲ 손흥민(왼쪽)과 코코린

3. KEY POINT: '여우'가 내놓을 변칙, '변형 스리백' VS '자리 잡은' 스리백과 소문 자자한 코코린

러시아전에서는 '실험'이 불가피하다. 신태용호 2기는 '전원 해외파'로 꾸려졌다. 소집 명단 모두가 해외파로 꾸려진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이다. 우선 새로 손발을 맞춰야 할 선수부터 많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등 기존 주축 멤버에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은 A대표에 최초 발탁됐다.

문제는 풀백 자원 부족이다. 윤석영(가시와레이솔)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박종우(알자지라SC)가 소집됐다. 전문 풀백 자원은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임창우(알와프다), 둘 밖엔 없다. 신태용 감독은 '변칙'을 예고했다. 기본은 스리백이 될 가능성이 높다. 3-4-3, 또는 3-4-1-2로 나서다 윙백 김영권을 내려 포백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변형 스리백이 점쳐 진다.

자국 리그 선수를 대거 소집한 러시아는 줄곧 사용해 오고 있는 스리백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역시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이다. 올시즌 이미 소속 팀에서 15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기세가 높은 만큼, 1년여 만에 발탁된 대표팀에서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변수는 윙백 변신 가능성이 높은 김영권, 이청용의 활약. 그리고 날씨다.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모스크바는 킥오프 시간, 매우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 기온이 8도다. 극복해야 할 것이 많은 일전. 잠시후 11시 막이 오른다.

정리=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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