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트피스에 무너진 한국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고질적인 세트피스 수비 불안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7일 밤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와 친선 경기에서 2-4로 완패했다.

원터치패스로 공격 템포를 높이면서 흐름을 탔지만, 고질적인 세트피스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45분과 후반 10분 세트피스에서 각각 공격수 표도르 스몰로프와 알렉산드르 코코린을 놓치면서 두 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혼용해 세트피스 수비에 나섰다. 네 명의 수비수가 골문 앞에 일렬로 서서 공간을 지키는 동시에, 위협적인 선수들 일부는 1대1로 맡았다. 그러나 이도저도 아닌 처방이 되고 말았다.

첫 골 실점은 완전히 스몰로프를 놓쳤다. 스몰로프는 지역 수비를 펼친 4명의 선수 뒤에 위치하고 있다가 알렉산드르 사메도프의 킥 타이밍에 맞춰 돌아나오면서 완전히 한국 수비수들을 떨쳐냈다. 김영권이 뒤늦게 몸을 날려봤지만 닿지 않았다. 스몰로프는 편안한 상태에서 헤딩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실점도 선수를 완전히 놓쳤다. 코코린이 대인 수비를 펼치고 있던 장현수 앞으로 움직이면서 코너킥을 '잘라' 먹었다. 완벽한 헤딩이 되지 않았지만 김주영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렀다. 일단 코코린에게 헤딩을 주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이번에도 지역 수비 밖에서 움직이는 공격수를 막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세트피스 수비 형태에 변화를 줬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고 특히 지역 수비 밖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을 번번이 놓치면서 실점했다. 더 세밀하고 확실히 약속된 수비 형태가 필요하다.

세트피스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득점을 올리는 주요한 공격 루트다. 바꿔 생각하면 상대 팀에게 실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단단한 세트피스 수비는 월드컵에서 결과를 내기 위한 필수요소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알제리전에서 코너킥에서 1골을 허용했고, 벨기에전에서도 연이어 세트피스에서 헤딩을 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3월 중국 창사에서 사상 첫 중국 원정 패배를 당할 때도 코너킥에서 위다바오에게 실점해 무너졌다.

한국은 먼저 2번의 실점을 세트피스에서 허용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오히려 본선 무대에 나서기 전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세트피스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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