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수비 불안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 경기였다. 그러나 유럽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공격 부진은 어느 정도 해결했다.

한국은 7일 밤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와 친선 경기에서 2-4로 완패했다.

패배 속에도 발견한 보석이 있으니 권창훈이었다. 권창훈은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손흥민, 황의조와 호흡을 맞췄다. 돌파 능력과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가장 뛰어났던 점은 공격 템포를 살린 것이다. 공을 갖지 않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영리하게 공간을 찾아 움직였고, 불필요하게 공을 끌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처리했다.

전반 18분 손흥민-구자철-손흥민-권창훈으로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 전개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슛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그러나 공 전개에 따라 영리하게 움직인 권창훈의 움직임과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슛으로 처리한 것은 빛났다.

전반 33분엔 권창훈이 패스로 공격을 풀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지체하지 않고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했다. 완벽한 패스로 손흥민은 러시아 수비수 뒤를 완벽히 돌파했고, 왼발 슛을 날렸지만 이고르 아킨페예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권창훈은 후반 23분엔 개인 돌파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왼발 슛 페이크 두 번으로 러시아 수비수 4명을 제친 뒤 아킨페예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오른발 슛이 걸리고 말았다. 권창훈의 과감한 시도에 수비수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후반 19분 교체로 출전한 지동원도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소속 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던 지동원은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이 우측면에서 공을 잡자 타이밍 좋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면서 침투했다.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도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날카로운 움직임이었다.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한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경기력에 만족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공격 전개 만큼은 짜임새가 생겼다. 공격수들은 서서 공을 잡지 않고 공간을 찾아 움직였고, 패스도 원터치 비율이 크게 늘면서 템포가 빨라졌다. 신태용 감독이 바라는 공격 전술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유럽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이 핵심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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