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동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한국은 7일 밤 11시(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와 친선 경기에서 2-4로 완패했다. 태극전사들 역시 가장 큰 패인이었던 세트피스 수비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4골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투지에는 만족감을 표현했다.

연합뉴스가 경기 뒤 보도한 인터뷰에 따르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지동원은 "무엇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어 "경기에 패하다 보니 선수들의 기분도 좋지 않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첫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4실점을 하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속 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지동원은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동원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득점"이라며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데 대표팀에서 소중한 기회를 얻어 득점까지 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첫 A매치에서 득점을 올린 권경원도 "김주영, 장현수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최대한 조직적으로 움직이려고 했지만, 세트피스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공격수들을 살려주지 못한 게 아쉽다"며 세트피스 수비 문제를 짚었다.

골을 기록했지만 수비적으론 문제를 여러 차례 노출했다. 전반 25분 김주영과 겹치면서 알렉산드르 코코린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준 것을 비롯해 후방에서 공을 여러 차례 빼앗기기도 했다. 권경원은 "중앙수비수로서 책임감 있게 실점을 막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대표팀에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더 발전하고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A매치 데뷔전에 데뷔골을 넣었지만, 너무 아쉽다. 좋은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아깝다"며 아쉬움을 더 크게 표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장현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골을 만든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4번째 실점하고 나서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만회골을 넣자고 결의했다. 앞으로 변형 스리백 전술을 더 가다듬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족은 없었다. 장현수는 "일단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하며, "그나마 2-4 패배라는 결과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조금이나마 보여준 게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10일 스위스 빌/비엔느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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