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 대표 암라바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튀니지를 대신해 한국과 10일 밤 10시 30분 스위스에서 친선 경기를 치를 모로코가 8일 새벽(한국시간) 가봉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3차예선 C조 5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모로코는 전반 38분 190센티미터의 장신 공격수 칼리드 부타이브가 노르딘 암라바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1분과 후반 27분에도 부타이브가 강강 무바락 부수파와 암라바트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가봉은 C조 예선의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말리가 3무 2패로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승점 5점으로 모로코를 1점차로 추격하던 상대다. 가봉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이끄는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 마리오 르미나, 디디에 은동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가봉은 지난 9월 5일 코트디부아르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살린 바 있다. 그러나 8일 모로코 원정 패배로 탈락이 확정됐다. 아프리카 3차 예선은 20개팀이 5개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5개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모로코는 가봉전 승리로 승점 9점을 얻어 하루 전 말리와 득점 없이 비긴 코트디부아르(8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가봉은 말리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도 모로코를 추월할 수 없다. 모로코와 코트디부아르의 11월 6일 예선 최종전이 월드컵 본선 결정전이 될 예정이다. 

모로코 입장에선 한국과 경기를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 대비전으로 삼을 것이다. 최근 A매치 5연속 무패(3승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본선 진출을 꿈꾸고 있다.

모로코의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세대교체 중인 러시아 보다 화려하다. AS로마, 바이에른뮌헨을 거쳐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주장 메흐디 베나티아를 비롯해 노르딘 암라바트(왓포드), 유네 벨란다(갈라타사라이), 파이살 파이르(헤타페), 우스만 탄난(라스팔마스), 아민 아리트(샬케04), 아시라프 하키미(레알마드리드), 파우드 샤피크(디종) 등 유럽 빅리그를 경험했고,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모로코는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등을 이끌었고, 프랑스 클럽 소쇼, 릴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프랑스 출신 에르베 레나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모로코 축구는 오랜만에 황금시대를 맞았다. 올초 가봉에서 열린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도 오랜만에 8강에 올라 준우승팀 이집트에 0-1 석패로 탈락했다. 2004년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를 상대로 2-4 완패를 당한 상처가 남은 한국 축구는 북아프리카의 떠오르는 강호 모로코와 유럽에서 치르는 평가전을 통해 냉정한 현 주소를 파악한다. 가봉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모로코는 러시아에 2-4로 진 한국에게 좋은 교훈을 가져다 줄 상대다. 모로코전은 10일 밤 10시 30분 스위스 비엘의 티소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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