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난 피를로와 박지성(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탈리아의 레전드 안드레아 피를로(38,뉴욕 시티FC)가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8일(한국 시간) "피를로가 이번 시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가 끝나는 대로 은퇴를 한다"고 속보로 알렸다. 피를로는 이탈리아 언론 '카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그때가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면서 "신체적인 문제로 매일 원하는 수준의 훈련을 할 수 없다"며 은퇴의 이유를 밝혔다.

피를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다. 공수 조율이 탁월하고 오른발에서 뿜어져 나가는 킥이 일품이다. 피를로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우아하게 달려가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을 구사하는 반전 프리키커였다. 

피를로는 1996년 브레시아 칼초에서 입단한 이후 인터밀란 레지나 칼초를 거쳐 AC밀란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한때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2011-12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합류해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피를로는 과거 AC밀란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한 선수다. 그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과 맞대결에서 혼쭐난 기억이 있다. 피를로는 지난 2009-10시즌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박지성을 상대했다. 

박지성은 AC밀란과 상대로한 16강 2경기를 모두 나섰는데, 측면 미드필더로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원에 포진했다. 박지성은 헌신적인 수비로 피를로를 막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지시가 있었고, 박지성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해 수행했다. 

1차전 이후 피를로는 "(박지성은) 투견 같았다. 몸을 던져 나를 막았다"면서 박지성의 헌신을 칭찬했다. 피를로는 2차전에도 박지성에게 막히며 힘을 내지 못했다. 2차전 맨유는 4-0 대승을 거뒀는데 박지성은 팀의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피를로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 한다>에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풀어 나를 뒤쫓도록 했다"면서 "박지성은 몸을 던져 나를 막았다. 그는 나를 겁주려고 하면서 내 등에 계속 손을 댔다. 임무에 대한 박지성의 헌신은 놀라웠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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