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태군과 임창민(오른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NC 투수 임창민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완주'였다. 보직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겠지만, 지난해처럼 시즌 중반에 구위가 떨어지는 일은 방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비시즌 훈련 방법부터 더욱 세밀하게 조정했다.

엄밀히 말해 올 시즌도 임창민의 꿈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기 2.72였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5.13으로 올랐다. 그러나 벤치의 믿음은 지난해와 달리 제자리를 찾았다. 절반의 성공은 이뤘으니 남은 반에서 나머지를 채울 차례다.

임창민은 8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5일에는 SK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⅓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끝냈다. 두 경기 모두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맨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슷한 듯 다른 올해다. 임창민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마무리에서 중간으로 등판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해 역시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완주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신 자리를 다시 찾는 데는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임창민이 뒤에서 던진다"며 그의 마무리 투수 복귀를 선언했고, 그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포스트시즌 등판 일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임창민의 등판 상황은 플레이오프 1차전 9회 1사 이후 0-2(LG 리드), 3차전 4회 2사 1, 3루 0-1(LG 리드) 등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NC가 리드하는 상황이 없었다.

벤치의 믿음은 그냥 돌아온 것이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즌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142km 이상으로 올라왔다. 시즌 막판에는 141km 남짓까지 떨어져 있었다. 투구 패턴도 단순하게 바꿨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스플리터를 던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그의 주 무기는 스플리터라는 인식이 박힌 이상, 던지지 않아도 여전히 수 싸움에서 무기가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되찾기 시작한 안정감은 그의 더 큰 목표 '독보적인 불펜 투수'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모두의 주목을 받는 큰 무대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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