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스플릿 라운드 이모저모.

◆ 스플릿 라운드 돌입 시점 1위 팀이 우승을 놓친 것은 2016년 유일
스플릿 라운드 돌입으로 2017시즌 ‘타이틀 경쟁’이 본격화된다. 상위 스플릿에 해당하는 그룹A는우승컵과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하위 스플릿 그룹B는 클래식 잔류를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역대 스플릿 라운드에서 돌입 시점 1위 팀이 우승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16년이 유일하다. 2012년 서울, 2013년 포항, 2014년과 2015년의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던 시점에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스플릿 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포항은 26라운드 종료 기준 승점 1점차로 울산을 앞서고 있었는데,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후 울산에 1위를 내줬다가 최종 38라운드에서 울산에 1대0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승점 1점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1위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했음에도 우승을 놓친 팀은 2016년의 전북이 유일하다. 전북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위 서울에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정규리그를 무패로 마감했던 전북은 심판 매수 혐의로 승점 9점을 삭감 당해 서울의 추격을 허용했다. 당시 징계가 팀 사기에 영향을 미쳤다. 전북은 2017시즌 스플릿 돌입 시점 1위다. 지난해 겪은 악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전북은 8일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 2위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쳤다. 제주전에 앞서 2무 1패로 승리를 쌓지 못해 승점 차이가 3점으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제주 원정에서 질 경우 승점 동률로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었다. 전북(승점 65점)은 김진수의 극적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제주(59점)와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 스플릿 라운드를 한결 여유롭게 치를 수 있게 된 승리이자, 최강희 감독이 마침내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해 겹경사를 맞았다. 

제주는 전북과 홈경기에 12연속 무패 행진이 종료되어 역전 우승을 이룰 분수령에서 미끄러졌다. 물론,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 최강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하위스플릿에서 발휘되는 인천의 생존왕 본능
그룹B에선 누가 클래식에 잔류할지가 관심이다. 광주가 12위에 지속적으로 머물러 있고, 승점 23점으로 크게 쳐져 있다. 광주가 11위로 올라서는 게 쉽지 않은 상황. 7위 포항스틸러스부터 11위 인천유나이티드까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로 내려가지 않고 잔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가장 주목할 팀은 현 11위 인천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12팀 체제가 자리잡은 2014년 이후 인천은 한 번도 상위스플릿에 올라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2014년 이후 하위스플릿을 벗어난 적도, 강등된 적도 없는 팀은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은 2014년 10위, 2015년 8위, 2016년 10위를 기록하며 치열한 잔류경쟁에서 매번 살아남았다.

인천은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와 승점 33점으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1위다. 리그 후반기에 늘 힘을 내며 살아남았던 인천은 올시즌에도 8월 5일 제주전 0-0 무승부부터 9월 30일 대구 원정 1-1 무승부까지 두달 간 8연속 무패를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10월 8일 정규 라운드 최종전 강원 원정 0-2 패배로 11위 탈출의 기회를 놓쳤다. 잔류를 위한 사투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역대 스플릿 라운드 최고의 히어로는?
2016년 서울의 아드리아노는 스플릿 5경기에서만 4골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제주의 안현범도 스플릿 5경기 4골의 활약을 펼치며 그 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서울의 윤주태가 36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바 있다. 2013년에는 서울의 데얀(서울)이 스플릿 9경기에 출전해 9골을, 2012년에는 이동국(전북)이 스플릿 13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스플릿 라운드의 재미를 더했다.

◆ 2012년 도입된 스플릿 제도…2014년부터 현행 체제
K리그의 스플릿 제도는 2012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2013시즌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16개팀이 홈 앤 어웨이로 30라운드를 치른 후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다시 홈 앤 어웨이로 14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이었다. 2013년에는 14팀이 홈 앤 어웨이로 26라운드를 치른 후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이 홈 앤 어웨이로 12라운드를 치렀다. K리그 클래식에 12개팀이 참가하게 된 2014년부터는 정규라운드 33라운드와 스플릿 5라운드를 치르는 현재의 방식이 정착되었다.
 
◆ 전북-서울, 6년 연속 상위스플릿 그룹A 입성
2012년 스플릿 제도 도입 이후 전북과 서울은 단 한 번도 상위스플릿을 놓친 적이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전북은 1위(승점 65점), 서울은 5위(승점 53점)로 상위스플릿 그룹A에 진입했다. 제주는 2013년, 울산은 2015년, 수원은 2016년에 각각 하위스플릿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강원은 올 시즌 팀 역사상 처음으로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 스플릿 라운드 최고 임팩트는 2016년 서울과 2014년 전북
스플릿 라운드에서 최고의 임팩트를 만들어낸 팀은 2016년 서울과 2014년 전북이다. 두 팀 모두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했다. 2016년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 시작 시점에서 승점 57점으로 1위 전북에 3점을 뒤지고 있었으나 스플릿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7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전북도 스플릿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2위 수원에 승점 14점차 압도적인 우승을 한 바 있다. 
 
■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스플릿 라운드 일정 안내
- 34R : 10/14(토)~15(일)
- 35R : 10/21(토)~22(일)
- 36R : 10/28(토)~29(일)
- 37R : 11/4(토)~5(일)
- 38R : 11/18(토)~19(일)

정리=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