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신태용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은 러시아전에 시도한 ‘변형 스리백’ 전술이 플랜 B라고 설명했다. 7일 러시아전을 치르고 10일 열릴 모로코(10일 밤 10시 30분 스위스 빌/비엔 티소아레나)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위해 이동한 대표 팀은 9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신 감독은 "지금은 플랜 A가 아니라 플랜 B를 연습하는 상황이다. 모로코전에도 '변형 스리백' 전술로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모로코전의 포메이션은 크게 바뀔 것은 없다. 좌우 풀백 요원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를 돌릴 수 있는 살황이 아닌 만큼 가동할 수 있는 선수를 바탕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전문 레프트백 윤석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서 빠지면서 신 감독은 장현수에게 스리백의 중앙이자, 포어 리베로 임무를 맡기고, 윙백 자리에 풀백형 선수를 두지 않는 변칙 전술을 실험했다. 러시아와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공격은 나아졌으나 수비에는 많은 허점을 보였다. 

신 감독은 모로코와 경기에서 평가전 실험의 연속성을 이어 가기 위해 같은 실험을 하겠다고 했다. "모로코전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머리 안에 있는 과정을 통해 월드컵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요구하면서 최종 로드맵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신 감독은 다만 이번에 유럽 원정 A매치에 동행하는 모든 선수들 가운데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모로코전은 결과 보다 내용이 중요한 경기인만큼 선발 출전 선수에 대한 정보를 제한하지 않고 미리 밝혔다. 장현수가 스리백 중앙에 그대로 나서지만, 모로코전은 송주훈, 김기희가 새로 들어오고, 골문은 김진현이 지킬 계획이다.

미드필드진에 김보경이 새로 선발 출격하고, 왼쪽 윙백 자리에는 풀백이 주 포지션인 임창우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전에서 호평 받은 이청용은 이번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러시아전 후반에 들어와 패스 플레이에 활기를 불어넣은 주장 기성용의 선발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신 감독은 연합뉴스에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아직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아 부상 우려가 있어서 선발과 교체 출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발언을 해 왔던 신 감독은 모로코전에 더욱 분발하길 촉구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월드컵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한다.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이다. 사명감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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