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보 : 포르투갈 vs 스위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B조 10차전, 이스타디우 다 루스

1. NOW : '2위 포르투갈' 이기면 본선 직행 VS '1위 스위스' 무승부만 해도!

월드컵 본선으로 곧장 가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FIFA 랭킹 3위 포르투갈과 7위 스위스가 유럽예선 최종전에서 본선 직행 티켓 한 장을 두고 다툰다. 유럽 예선에선 조 1위가 본선에 바로 간다. 조 2위 9개국 가운데 상위 8개국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진출권 4장을 나눠 가진다. B조 1위는 9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스위스. 일단 유리하다. 맞대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2위 포르투갈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9차전까지 8승 1패 승점 24점으로 스위스에 딱 3점 뒤져있다. 막판 뒤집기는 가능한 시나리오다. 승점 3점 차이가 나지만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두 팀, 필사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위스 그라니트 자카는 "이기면 영웅, 지면 루저다. 포르투갈전은 월드컵 결승과 같다"면서 의지를 보였다. 전승을 달리고 있는 만큼 "자신 있다"고 말한다. 포르투갈 역시 의지를 다졌다. 페페는 대역전극을 향한 '이유 있는' 믿음을 드러냈다.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호날두가 돌아왔다!"

2. AGAINST : 상대 전적 앞선 스위스, 1차전도 2-0 승리

포르투갈과 스위스는 21번 맞대결을 펼쳤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스위스다. 10번을 이기고 6번을 졌다. 5번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경기에서도 스위스가 이겼다. 지난해 9월 열린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는 2-0으로 포르투갈을 꺾었다. 전반 23분 엠볼로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7분 뒤 메흐메디가 추가 골을 작렬했다. 다친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 '난사' 끝에 무릎을 꿇었다. 유럽 예선 포르투갈의 유일한 패가 이때다.

최근 흐름은 두 팀 다 좋다. 스위스는 9번 다 이겼고, 포르투갈도 1패 후 8연승을 달렸다. 득점은 꾸준하고 실점은 매우 적은 수준. 상승세를 증명할 최적기를 맞은 두 팀이다.

3. KEY POINT : '돌풍' 스위스…'돌아온' 호날두는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스위스가 이토록 압도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적은 없었다. 유로 2016에서도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 후 16강에서 짐을 쌌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은 '돌풍'과 같다. 9차전까지 전승을 달린 국가는 독일(10전 전승)과 스위스 뿐이다.

스위스에 상승 요인들이 겹치고 있다는 게 자카의 설명이다. 코칭 스태프들이 많은 승리의 추동력을 제공하고,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은 정신적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단다. 여기에 "이겨가면서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이 그래도 지난 1차전과 다른 건 '포르투갈 에이스' 호날두의 존재다. 1차전엔 호날두가 없었고, 이번엔 있다. 호날두는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선 펄펄 날고 있다. 유럽 예선 8경기를 뛰고서 15골을 몰아 넣었다. 10경기를 모두 출전한 '현재 득점 1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에 단 1골 뒤져 있는 상황이다.

호날두가 돌아온 포르투갈에 자신감은 대단하다.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이번 스위스전은 1차전의 복수에 대한 경기가 아니다. 승리를 위한 경기다. 오직 승리 뿐이다. 우린 승리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페페는 아예 "호날두가 우리의 승리를 도울 것을 내가 보장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호날두는 역시 스위스에 두려운 존재다. 자카는 "호날두는 완벽한 선수"라면서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과 없는 포르투갈은 차이가 크다. 기회를 주면 득점을 골을 넣어 버릴 것"이라고 경계했다.

1차전 패배 후 1년여 가까이 2위를 지키고 있는 포르투갈. 정말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표를 뒤집는 드라마를 쓸까.

글= 조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