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범죄도시'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최장 10일까지 이어진 추석 명절 극장가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작품은 없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는 기간이고, ‘연휴 최고 스코어’라는 타이틀이 의미 없을 정도로 긴 연휴였다. 절대강자는 없었지만 진정한 승자는 있었다. 반짝 흥행보다는 장기전에 돌입한 ‘범죄도시’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많은 관객과 만났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하기 전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은 450만 관객을 넘어섰고, ‘남한산성’은 개봉하자마자 흥행 1위에 올랐다. 후반 ‘범죄도시’에 밀려나긴 했지만, 300여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실질적인 연휴 시작인 지난 달 29일부터 9일까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킹스맨: 골든 서클’이다. 이 기간 동안 343만 940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수 454만 2762명을 기록했다. ‘남한산성’과 ‘범죄도시’보다 휴일을 3일이나 확보한 결과다.

‘남한산성’과 ‘범죄도시’ 개봉 기준으로 본다면 ‘남한산성’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총 322만 5310명을 동원했다. 수치상 적지 않은 관객을 동원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범죄도시’가 더욱 의미 있는 스코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범죄도시’는 217만 9377명을 동원했다. 사전 시사회를 포함한 누적 관객수는 220만 975명이다. ‘남한산성’보다 10만여명 적은 관객수이지만, 개봉 첫 날과 마지막 날 관객을 비교한다면 실제로 승자는 ‘범죄도시’다.

▲ 영화 '범죄도시'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범죄도시’는 개봉 첫 날 600개 스크린에서 2395번 상영됐다. 관객수는 16만 4412명이다. 마동석 스타일의 통쾌한 액션영화라는 입소문이 불이 시작한 이 작품은 스크린을 점차 늘려가더니 개봉 4일만에 스크린 1000개를 넘겼다. 물론 관객수도 함께 올랐다. 10만 중반대로 시작한 관객수는 가장 많은 스크린인 1314개를 확보한 지난 6일 가장 많은 관객인 42만 5334명을 동원했다. 역시 같은 날 ‘남한산성’을 무너트리고 흥행 1위에 오르는 성과도 이뤄냈다.

요컨대 명절 대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앞서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이고, 실제 명절 기간에는 ‘남한산성’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살아 남은 작품은 ‘범죄도시’다. 연휴 막바지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범죄도시’는 또 다시 시작될 10월 중순 극장가 전쟁에 뛰어들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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