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가 느와르 영화 '미옥'으로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대체 불가 배우 김혜수가 ‘미옥’으로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여성 느와르라는 장르에 김혜수의 파격 변신과 엣지 있는 액션으로 무장한 특별한 영화 ‘미옥’이 올가을 스크린 접수에 나선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이안규 감독이 참석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담은 작품.

개봉 전부터 제50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37회 하와이 국제 영화제, 제2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등 연이은 해외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 ‘타짜’, ‘관상’, ‘차이나타운’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김혜수의 변신과 보기 드문 여성 느와르라는 장르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안규 감독은 “여성 느와르를 쓸 때 처음에는 대단한 생각은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쓰다가 사람의 마음이 그늘질 때 갑자기 느와르를 쓰고 싶더라. 영화를 보다보면 멋진 남자 캐릭터가 나오는데, 주변에 팜므파탈이나 톰보이 같은 인물들이 영화 안에서 스윽 사라지는 걸 보면서 장르 안에 있는 서브플롯을 메인 플롯으로 가져왔다. 남자 장르로 표방하는 장르 아래 멋진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단순한 출발에서 나왔다”며 여성 느와르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이 감독은 “사실은 아무 생각 없이 시나리오를 썼다. 다 쓰고 보니 할 수 있는 사람이 김혜수 선배 밖에 없었다”며 김혜수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혜수는 대체 불가 배우라는 표현에 대해 연기자로서 부담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느와르라는 장르도 그렇지만 인물의 욕망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서 매력을 느꼈다. 이야기가 재미있지만 인물들이 쉽게 붙기는 어렵겠다 싶었다. 각자의 캐릭터가 강렬하지만 선뜻 욕심이 낫지만 망설여지기도 하는 캐릭터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할 때 장르를 의식하지 않았다. 캐릭터 내외적인 수위를 정할 때 장르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가장 주력한 건 현정이 생활하는 공간과 일이 일상적인 곳에서 벗어나 있다. 그녀만의 일상을 갖고 그녀만의 일 방식과 감정을 감추고 드러내는 수위에 대해 고민했다”며 이를 위해 이 감독과 동료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답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범죄 조직 언더보스 미옥이 되기 위해 짧게 자른 머리와 은발 헤어스타일로 파격 변신했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헤어스타일이 생각나지 않는데 헤어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됐다. 제가 보낸 여러 가지 자료 중에 감독님이 이걸 선택했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지만 이 역을 특별하게 세팅하기 위한 장치보다 이 여자를 위장하고 은유된 면을 드러내는 장치게 가깝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혜수는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김혜수는 “사실 제가 다치는 걸 두려워하는 겁쟁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과 생각 없이 끌리다보니 하게 됐다. 배우의 욕망이라는 게 있지 않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역시 내가 예상한 것처럼 체력과 맷집이 좋구나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은 김혜수에 대해 “저는 의외로 총 쓰거나 그런 게 많다. 저는 마무리에 나타나거나 정리하는 역할이다. 힘든 건 김혜수 선배와 이희준이 다 했다. 김혜수 선배는 관리할 때는 적게 먹는다. 그런데 신만 들어가면 큰 에너지를 갖고 한다. 백미는 엣지다. 선배의 엣지 있는 표정과 감정이 좋다.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미옥’은 11월 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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